사건/사고

“하천 물이 썩어 악취 심한데 지자체는 나 몰라라”

◇춘천시 동면 장학리 인근 하천이 오염돼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춘천 장학리 주민 고통 호소

온갖 쓰레기 버려진 채 방치

市 “오수 방류 기준 안 넘어

비 내리면 다시 맑아질 것”

춘천 장학리 주민들이 인근 하천 악취로 고통을 호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일 오전 춘천시 동면 장학리 인근 하천은 뿌옇게 오염된 물과 온갖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더욱이 심한 악취로 주민들은 물론 이곳을 지나는 학생들이 손으로 코를 막은 채 지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천으로 내려가 나무 막대기로 고인 물을 두세번 휘젓자 하얗던 물은 금세 시커멓게 변했고 악취는 강해졌다.

하지만 춘천시는 최근 인근 학교 등의 생활 오수를 채취, 수질 검사를 했지만 오수 방류 기준인 20ppm을 넘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불만을 외면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염과 악취가 심한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다는 시측의 수질 검사를 믿을 수 없다며 재검사 등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김모(62)씨는 “하천 물이 썩어 악취가 심하게 나는데 자치단체 등에서 아무런 조치도 없고 수질 검사 결과도 믿지 못하겠다”며 “1년에 한 차례 하는 수질 검사를 상시적 점검으로 바꾸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갈수기에는 하천의 물보다 방류되는 생활 오수가 많아 고인 물이 썩으면서 악취가 날 수도 있다”며 “비가 내려 하천의 물이 많아지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박진호기자 knu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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