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릉에 도루묵떼 출현

◇겨울철 별미인 도루묵이 풍어를 맞고 있는 가운데 27일 강릉항 내항에 도루묵이 몰려들어 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로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강릉=최유진기자

강릉항 내항까지 몰려

낚시꾼 100여명 '빼곡'

10분만에 수십마리 잡아

“이런 진풍경은 처음”

최근 풍어를 맞은 도루묵이 강릉항 내항까지 출몰하자 전국에서 강태공들이 몰려들고 있다.

추위가 한풀 꺾인 27일 오전 강릉항 내항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100여명의 낚시꾼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물 밖에서도 보일 만큼 몰려든 도루묵을 본 낚시꾼들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낚시꾼들은 낚시를 던지는 족족 도루묵을 건져 올렸고 한 낚시꾼은 불과 10여분만에 작은 바구니를 수십여 마리의 도루묵으로 가득 채웠다.

도루묵은 산란철이면 해초에 알을 낳기 위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하지만 모자반 등 해초류가 풍부해 자연적인 산란환경을 갖추고 있는 양양의 동산항 외에는 도루묵이 내항까지 몰려드는 것은 드문일이다. 전문가들은 개체수가 늘어나 연안의 해초에 산란하지 못해 밀려난 도루묵들이 내항까지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보나 수질이 한결 나아진 점도 도루묵들이 내항을 찾는 이유로 보고 있다. 김모(62)씨는 “강릉항 내항에 도루묵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나왔다”며 “수십년간 강릉에 살았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고 했다.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2006년부터 시작한 도루묵자원회복사업으로 2005년 이전 연간 1,300~1,500톤가량 잡히던 도루묵이 2006년 이후에는 연평균 2,500~3,100톤으로 증가했다”며 “산란환경으로는 크게 좋지 않은 강릉항 내항까지 도루묵이 몰려드는 것도 개체수 증가가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최유진기자 strongma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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