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서 내륙 '매우 위험' … 강릉·속초 등 동해안은 강수량 '0'
의암댐 인근 드름산에 불 1,000㎡ 태우고 1시간만에 진화
저수율도 59% 물 부족 비상 … 기상청 “내달 중순쯤 해갈”
겨울가뭄이 계속되면서 물부족 및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 가뭄판단지수에 따르면 영서 내륙 전 지역이 '매우 위험', 평창과 동해안은 '가뭄'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들어 춘천의 강수량은 1.7㎜, 원주는 0.1㎜에 그치고 있고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은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23일과 24일 오랜만에 비소식이 있었지만 강수량은 고작 0.1㎜ 였다.
이에 따라 물부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양양군의 저수지 저수율은 59.9% 태백 61.8% 춘천 73.7% 동해 81% 등에 불과하다.
다음달 본격적인 영농이 시작되고 새 학기가 되면 물 사용이 많아져 용수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산불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23일 오후 2시53분께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 의암댐 인근 드름산에서 불이나 잡풀 등 1,000㎡를 태우고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산림 및 소방당국 등은 소방차 4대와 헬기 2대, 의용소방대 35명 등 13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진화에 나섰다.
도내 각 시·군과 산림 당국은 이미 지난주부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오는 5월15일까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기상청의 전망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에나 해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은 23일 발표한 봄철(3~5월)기상전망에서 다음달 상순까지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주며 기온 변동폭이 크고 강수량도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순엔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하겠으며 남쪽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고 북동류의 유입으로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황사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도 건조한 상태로 황사도 심할 전망이다. 올봄의 경우 다음달에 집중적으로 5일가량 황사가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 가뭄이 더 이상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