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수질 오염 사고
35건 중 21건은 파악도 못해
道 “흐르는 물 성분 분석 애매”
도내에서 매년 기름 유출 등 수질 오염이 반복되고 있지만 전체 사고중 60%는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악취가 진동하는 춘천시 동면 장학리 만천천에서는 5일 오전 오수 처리를 위해 배치된 준설차량 2대가 쉴새 없이 하천물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만천천의 오수는 지난달 24일 오물 등이 하천에 뜨면서 주민의 신고로 알려졌으며 자치단체는 열흘이 지나도록 명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 김모(62)씨는 “냄새가 너무 심한데다 미꾸라지 등 물고기가 떠올라 신고를 했다”며 “정확한 오염 원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춘천시는 인근에 하수처리외구역 등이 있는데다 갈수기라 퇴적물이 쌓이면서 썩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인제 엄달골천에서 물고기 50㎏ 가량이 폐사했다.
인제군은 물고기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자 시료를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해 6월에도 홍천강변에서도 피라미와 미꾸라지 등 물고기 100여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돼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11건의 수질 오염 사고를 비롯해 2010년 9건, 2009년 15건 등 3년간 모두 35건의 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한 달에 1번꼴로 수질 오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이 중 기름이 유출된 14건을 제외한 21건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 “수질 오염 사고는 흐르는 물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시료 채취 등 성분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일부 시료에서 농약 성분 등이 검출된 만큼 농약병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