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원주천 상류 홍수조절댐, 주민 안전이 우선

원주천 상류에 추진하는 홍수조절댐 건설을 주목하게 된다. 원주천 상류에 있는 판부면 신촌리 신촌천이 소하천에서 지방하천으로 승격되면서 댐 건설을 위한 국비 확보가 가능해졌다. 내년 당초 예산에 예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비를 반영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댐의 규모는 길이 240m, 높이 40m로 292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댐으로 하류 주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한 홍수 조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기 바란다.

기상이변 또는 이상기후로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 매년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춘천과 서울지역에 내린 폭우로 많은 주민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원주의 경우 2011년 7월 말 현재 평균 누적 강우량은 1,445㎜였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1,371㎜를 초과했다. 또 장마철이 시작된 6, 7월 두 달 동안 내린 강우량이 1년 전체 강우량의 77.5%를 차지할 만큼 집중호우가 심화되고 있다. 원주천 범람 및 인근 지류의 역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댐은 이수와 치수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홍수기에 넘치는 물을 모아서 하류의 수위를 조절하고, 저류한 물을 갈수기에 배분할 수 있다. 인류에게 필요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홍수와 같은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다. 문제는 당초 의도와 달리 해를 입히기도 한다. 댐 붕괴와 같은 직접적인 현상은 아니라 하더라도 환경·생태 변화와 사회적 영향 면에서 문제가 될 때가 많다. 홍수조절댐 건설과 관련, 편익과 더불어 그 악영향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절실한 이유다.

환경·생태 친화적인 댐 건설을 당부하게 된다. 자연환경 보전과 환경가치를 고려하는 것은 댐 건설의 최우선 과제다. 환경적 영향이 악화되지 않으면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생이 가능하도록 하는 합리적인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수자원 개발로 인한 사회·경제적 성과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물난리가 속출하고 한편으로는 21세기 인류의 가장 큰 위기는 물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댐 건설에 있어 주민과 협의가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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