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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순포호 습지 생태계 복원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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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920년대 수준인 7만9,000㎡ 규모 순채 서식 환경 조성

동해안 산재한 18개 석호와 함께 람사르 습지 등재도 검토

경포호와 더불어 강릉의 대표적 석호인 순포호의 습지 생태계를 1920년대 수준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강릉시는 23일 강릉시 사천면 산대월리 경포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순포호 습지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보고회에서 1920년대 8만9,000㎡에 달했던 습지 면적이 1만5,000㎡로 83%가량 줄어든 순포호를 7만9,000㎡ 규모로 복원하고 수심 1~2m의 수위 유지를 위한 담수 유입 수계 정비, 생물종 다양성 유도, 오염 방지, 관찰 및 견학 시설 설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순포호의 지명이 미나리 아재비목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물풀로 환경부 지정 법정 보호식물(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순채(蓴菜)가 많이 나는 물가'에서 비롯된 만큼 이곳에서 사라진 순채를 순포호 습지 생태계 복원의 목표종으로 설정, 순포호 상류에 순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순포호 인접 마을인 산대월리 5, 6, 7반 마을 진입로 확장과 주차장 조성 문제 등 민원을 적극 처리하고 순포호 습지 복원 이후 동해안에 산재한 18개 석호와 함께 람사르 습지로 등재하는 방안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권혁기 시의원은 “순포호 복원 예정지인 북호 쪽 좌변에 건축허가가 나 건물을 짓고 있다”면서 “어떻게 복원 계획이 수립된 이후에 건축 행위 허가가 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순포 습지 복원 구역에 대한 승인이 나지 않아 미처 고시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건축허가가 났지만 공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건축허가는 취소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조영돈 의원은 “인근 주민들이 요구하는 진입로 입구 소도로나 농로 확장과 주차장 확장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미희 의원은 “장애인들도 전동 휠체어 등을 타고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시설 조성 시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기옥 의원은 “펄 흙을 재활용할 경우 비가 오면 다시 호소에 유입될 우려가 있다”면서 재검토를 요구했다.

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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