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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덩굴식물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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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호리 주민이 둑길 비탈면을 뒤덮은 환삼덩굴을 제거하고 있다.

호저면 주민 “4대강 제방 녹화작업 영향” 피해 우려

원주국토청 “자연적 현상으로 보여 … 원인조사 실시”

4대강사업으로 제방 공사를 완료한 원주시 호저면 매호리 현장에서 유해 덩굴식물이 갑자기 번식해 논란이다. 주민들은 제방공사 녹화 작업의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1일 한강 살리기 13공구로 올해 초 제방 높이기 공사를 완료한 매호리마을 2㎞ 길이 둑길은 섬강 쪽 비탈면의 경우 화초로 정비됐지만 마을 쪽 비탈면은 환삼덩굴로 뒤덮여 있었다. 다른 식물을 뒤덮어 생육을 방해하고 심할 경우 고사시키기까지 하는 생태 교란종인 환삼덩굴은 가시가 많고 번식력이 매우 강해 농민들이 가장 회피하는 식물이다.

주민들은 최근 공사를 한 둑길 일부 구간에서만 마을에서 유일하게 환삼덩굴이 번식하고 있다며 제방 녹화 공사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논밭과 맞닿아 주민들은 환삼덩굴이 농사에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며 제거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성모(77)씨는 “50년 동안 마을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공사 전에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며 “일부러 뿌린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곳에만 환삼덩굴이 급증해 뒤덮일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공사 후 경사진 제방을 보호하고 미관을 위해 녹화 작업을 한 것은 맞지만 환삼덩굴은 파종 종자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다른 것을 제압하는 유해식물인 환삼덩굴을 일부러 뿌릴 이유가 전혀 없는 만큼 자연발생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조사 작업을 실시하고 상태가 심각하다면 공사가 원인이 아니더라도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김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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