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열대야에 잠못드는 밤, 공원마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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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가깝도록 텐트 치고 피서

전력예비율 한때 5%대로 '뚝'

내달 초까지 낮 최고 33도 이상

찜통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피하려는 주민들이 인근 공원 등으로 몰리고 있다. 밤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은 지난 24일 밤 9시 춘천시 근화동 공지천 조각공원에는 더위를 식히러 나온 주민들이 곳곳에서 돗자리와 텐트를 치고 피서를 즐겼다.

열대야 현상이 있었던 강릉의 경우 남항진, 강문, 사천 등 바닷가와 대관령 일대 산간, 남대천 다리 아래 등에 자정이 가깝도록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춘천 공지천을 찾은 유택근(40·석사동)씨는“더운 여름 밤에는 가족을 이끌고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며“더위가 계속되면 저녁마다 계속 공원을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은 25일 강릉 경포 해변에는 피서객들이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거나 땅콩 보트, 가오리 보트, 제트스키 등을 타며 무더위를 날렸다. 강릉 성산면 대관령 산간 계곡 등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몰려와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수박과 과일을 즐기면서 더위를 잊었다.

폭염으로 이날 오후 전국의 전력 예비율이 한때 5.2%까지 떨어지자 한전측은 평소 약정을 체결한 라파트한라시멘트 등 지역 12개 업체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력 사용량을 5~10% 낮춰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전력 예비율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

도청과 강원지방경찰청 등 공공기관은 냉방기 순차운휴 방침에 따라 피크 시간대에 냉방기를 30분 간격으로 가동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더위를 피해 건물 밖으로 나가는 등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상가는 손님이 있을 경우에만 냉방기를 가동하는 등 정부 시책에 호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폭염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탓인지 피서지 상경기는 아직 예년 피서철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강릉지역 한 상인은 “해변 개장 직전부터 해안 침식과 음주 단속 논란 등이 계속된데다 막바지에 접어든 여수 엑스포로 피서객이 다소 적은 것 같다”며 “앞으로 런던 올림픽도 남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다음달 초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고 폭염 대응 방재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고달순·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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