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규제 논란 속
새벽 2시부터 등장 호응
“일단 해변에 비치크리너가 등장하면 백사장의 술판도 자연스럽게 정리된다니까요.”
강릉 경포해변 쓰레기관리본부 직원들은 최근 경찰의 백사장 음주규제 논란을 의식한 듯 비치크리너의 장점을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경포해변에 비치크리너가 등장하는 시간은 매일 새벽 2시. 자정을 넘긴 시각이지만 백사장은 더위를 식히거나 한여름 밤의 열기를 즐기려는 젊은 피서객들로 넘쳐난다. 강릉시와 경찰의 음주반입 계도 활동에도 불구 1.8㎞에 달하는 해변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때쯤 어김없이 '지금부터 깨끗한 해변 환경을 위해 백사장 청소를 시작하겠습니다'란 내용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비치크리너가 육중한 몸매를 드러낸다. 무게 5톤의 비치크리너 2대는 모래를 20㎝ 깊이로 뒤집어 깨진 병이나 폭죽의 잔해, 포장지,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고른 뒤 적재함에 싣는다.
비치크리너가 경포해변을 청소하는 시간은 대략 3시간가량.
백사장 정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쓰레기관리본부 청소 용역원 32명이 투입된다. 이들은 날이 새기 전까지 백사장을 비롯해 해변 송림과 산책로, 중앙 통로 등에 버려진 쓰레기를 실어 나른다.
하루 평균 10톤, 주말이면 14톤의 쓰레기가 수거된다. 지난달 13일 개장한 강릉 경포해변에서 현재까지 배출된 일반쓰레기는 모두 265톤에 달하고 음식물쓰레기도 129톤이나 된다.
경포해변 쓰레기관리본부 김낙규 반장은 “비치크리너를 동원한 청소 시간은 백사장을 청결하게 만들 뿐 아니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취객들의 술자리를 정리하는 시간도 된다”며 “최근에는 피서객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져 백사장 내 쓰레기 발생량도 예년의 40%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최성식기자 choigo75@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