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소설] 세기의 사냥꾼 (9244)

大山西산맥의 산적 ②

약장수도 있었다. 웅담, 녹용, 인삼, 호골(虎骨) 등과 각종 약초들을 당나귀 등에 싣고 돌아다니면서 어떤 병도 고쳐주겠다고 선전하고 있었다. 점을 잘 친다는 중도 있고, 단 10분 만에 머리를 깎아주는 이발사, 헌옷을 고쳐준다는 여인도 있었다. 약장수, 점쟁이, 이발사는 모두 당나귀를 타고 돌아다녔는데 당나귀는 그곳 중국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가축이었다. 그러나 당나귀는 신경질적이고 고집스러운 동물이어서 그놈들 때문에 주막이 시끄러웠다. 떠돌이 연예인들도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들 중의 일부는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면서 웃음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도 있었다. 단정한 옷차림을 한 중년의 사나이가 이 사람 저 사람들에게 얘기를 걸고 술을 사주고 있는데 어딘지 눈빛이 날카로웠다. 잘 단련된 몸으로 봐서 예사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탐험대에 끼어 있던 중국인 양 포수가 속삭였다. “저 사람은 산적의 첩자입니다.” 산적의 첩자는 산에서 내려와 주막이나 장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어떤 사람이 얼마나 많은 돈이나 귀중품을 가졌는가를 알아본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그들을 잡았다는 얘기는 일찍이 없었다. 첩자인지 뻔히 알면서도 잡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 첩자가 탐험대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으나 내버려 두었다. 탐험대에게는 돈이 별로 없고 약탈할 물건도 없다는 사실을 첩자가 알도록 하자는 중국인 안내인의 말이었다. 그리고 탐험대는 유명한 외국의 학자이기 때문에 중국 중앙정부가 경호원들을 배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산적들이 그런 정보를 얻으면 감히 탐험대를 습격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러나 로널드 박사는 좀 불안해했다. “우리가 들어갈 산에는 산적들이 얼마나 살고 있지요?” “수백 명 혹은 천 명이 넘을지도 모릅니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 중앙정부가 일행에게 정식 여권을 발급하지 않은 이유를 알 만했다. “왜 중국 경찰이나 군이 그들을 소탕하지 않지요? 내가 보기에도 꽤 많은 군인이 주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양 포수가 웃었다. 첫째 이유는 그곳 산적들은 비교적 신사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함부로 행인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들은 행인들을 죽이기 전에 협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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