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군부대 토양오염 심각…기준치 20배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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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13개 기지 중 11곳

벤젠·톨루엔 등 독성물질 검출

군부대의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진성준(민주통합당) 의원이 환경부와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군기지 토양오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3개 기지 가운데 11개 기지의 토양이 독성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천의 모부대에선 TPH(총석유계포화탄화수소류)가 무려 토양오염우려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40만693㎎/㎏이나 검출됐다.

TPH는 등유 경유 벙커C유 등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이다. 또 이 부대에선 벤젠이 기준치의 23.4배, 톨루엔 13배, 에틸벤젠 2배, 크실렌은 56.3배가 넘는 양이 검출돼 조사대상 기지 가운데 오염이 가장 심했다.

이들 물질은 오염된 흙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체내로 흡수돼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친다.

벤젠은 발암물질로 백혈병과 골수종을 유발하며 톨루엔은 복통·위장기능장애·어지럼증, 크실렌은 피부염·폐렴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지는 내년부터 토양정화작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진성준 의원실은 “군 기지의 토양오염이 인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토양오염은 지하수 오염을 유발할 수 있고 오염된 흙이 바람에 날리면 독성물질이 사람에게도 옮겨질 수 있다”고 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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