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라마르크의 `용불용설'

사람의 진화(5)

사용하지 않는 기관 퇴화 이론 맞지만

후천적인 '획득형질'의 유전은 틀린 말

수많은 진화학자가 여러 '진화설'을 제창하였다. 왜 생물은 진화를 해야 하는 것일까? 멋으로 하는 것이라고? 아니다. 다시 힘 실어 말할 것은 진화 즉, 바뀜(변화)은 환경이 달라지면 그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자고 발버둥 친 결과인 것이라고 했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라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한 자는 살아남고(선택되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고 마는 것. 옛날 서양 사람들은 창조론을 하늘같이 믿었으니, 신(God)에 의해서 창조된 자연과 생물은 언제까지나 내내 영원불변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18세기에 이르러 과학이 발달하게 되면서 생물은 진화하는 것이며, 그것들의 종류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 그럼, 여러 학자의 주창(主唱)을 들어보자.

1. 라마르크설(Lamark theory):생물이 진화한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발표한 최초의 사람이다. 여러 기관(器官·Organ)은 사용할수록 발달하고 쓰지 않으면 퇴화하며, 그렇게 획득(얻은)한 형질은 자손에게 전해진다고 주장한 것이 이 설의 골간(骨幹)이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 Use·disuse theory)'의 예를 들어보자. 기린은 높은 나무에 달린 잎을 따 먹어야 하기에 발돋움을 하거나(다리가 길어짐) 목을 더 길게 늘여야만(목이 길어짐)했고, 그리하여 기린의 목은 점차 길어져서 현재와 같이 진화하였다는 것이다. 머리나 몸 어느 것이나 사용하면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이론에는 반론의 여지가 조금도 없지만, 그렇게 하여 얻은 후천적인 형질인 '획득형질(獲得形質·Acquired character)이 유전'한다는 것은 틀렸다.

비근한 예로, 오른손잡이 야구피처(Pitcher)는 두말할 것 없이(오른쪽을 많이 써서) 바른팔이 왼팔보다 길다(획득형질임). 그렇다고 그 선수의 아기들이 아버지를 닮아 오른팔이 길지는 않다(유전하지 않는다). 기린이 목이 길쭉해진 것도 자꾸 목을 빼서 그런 것이 아니고, 많이 낳은 여러 새끼들 중에 목다리가 긴 녀석은 살아남았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도태되었다고 본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