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를 비롯해 전남과 경남권에서 토양의 표면층(표토)이 심각하게 유실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토(表土)는 지질의 지표면을 이루는 겉흙으로 식물에 양분과 수분을 공급하는 자연자원이다. 30㎝가 생성되려면 1,000∼1만년이 걸릴 정도로 재생속도가 매우 느리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표토 침식 예비조사를 한 결과 강원도를 포함한 3개 권역에서 표토 면적의 25% 안팎이 헥타르(㏊)당 연평균 50톤 이상 유실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예비조사는 경사도와 식생, 토양의 특성 등의 자료를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침식량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원권은 25.5%, 전남권 25.0%, 경남권은 24.2%가 ㏊당 연간 50톤 이상 표토가 유실됐다.
전국적으로 국토의 30% 이상이 ㏊당 연평균 33톤 이상 유실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토양침식 등급 중 최고인 '매우 심함' 등급에 해당했다. 환경부는 '표토 보전 5개년 종합계획'을 세워 표토 침식량이 ㏊당 연간 50톤 이상인 지역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현장 실측조사를 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토양유실지도'를 작성하고 취약지역과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별도로 관리할 방침이다. 또 위성지도 등을 활용, 북한 지역의 표토 유실 현황도 조사하는 한편 각종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표토 유실을 최소화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민왕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