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내복까지 입었는데…가스비 작년의 두배”

기록적 한파에 도시가스 사용량 13~16% 늘어

서민들 실내서도 두꺼운 옷 입고 난방비 줄이기

주부 장모(41·춘천시 석사동)씨는 지난해 12월분 도시가스 요금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명세서에 찍힌 금액이 20만원이 넘었던 것. 전년도 같은 기간에 9만원이 나왔던 상황과 비교하면 두배가 넘었다. 장씨 가족들은 안 입던 내복까지 채이고, 실내온도를 20도 이상 올리지 않는 등 난방비 절약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가혹했다.

장씨는 “1층이라 외풍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아끼고 아꼈는데, 이달 사용분을 대강 계산해 보니 25만원은 훌쩍 넘을 것 같다”며 걱정했다.

올겨울 예년과 다른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도시가스 요금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다. 21일 춘천기상대에 따르면 춘천·원주·인제 홍천 등 4곳의 지난해 12월 한 달간 평균기온은 영하 5.7도로 지난 11월 같은 기간 평균기온인 영하 2.8도보다 무려 2.9도나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 사용량이 늘며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졌다.

실제 도내 춘천·홍천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강원도시가스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이 지역 도시가스 판매량은 2,173만8,000루베(㎥)로 2011년 같은 기간 1,923만7,000루베보다 13%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주·횡성지역 도시가스업체인 참빛원주도시가스(주)도 판매량이 2011년 12월 1,726만207루베에서 지난해 2,006만1,286루베로 16%가 늘었다.

지난해 6월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4.9% 인상된 것도 서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서민들은 월말에 고지될 난방비가 걱정이 되지만 혹한에 난방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난방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부 최서윤(58·춘천시 온의동)씨는 “평소 비나 눈이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아침저녁 보일러의 온도를 20~21도로 맞춰 놓고 있고, 평소에는 방 한 곳에만 보일러를 틀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내복 착용은 필수고, 전기장판, 전기요 등 전열 난방기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시가스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평균 기온이 낮아지면서 가정에서 보일러 가동 시간이 늘어나 요금이 예년보다 높게 나오는 것”이라며 “실내에서도 옷을 두껍게 입고 외풍을 차단하기 위한 문풍지 및 단열용품 사용 등을 통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현표기자 hph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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