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흰꼬리수리 이동비밀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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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장장 3,600여㎞를 날아 강릉으로 돌아온 흰꼬리수리의 오랜 여정이 처음 밝혀졌다.

지난해 2월 경기 이천에서 대형 맹금류 흰꼬리수리(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가 탈진상태로 구조됐다. 건강을 회복한 흰꼬리수리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채 4월6일부터 북쪽으로 날기 시작했다.

흰꼬리수리는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8일간 쉬지 않고 1,810㎞를 날았다. 결국 4월14일 동토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아무르강 유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번식을 하고 182일을 머문 흰꼬리수리는 10월13일 다시 따뜻한 남쪽으로 기약없는 비행을 시작했다. 북상할 때 거쳐온 하늘길을 기억이나 하는 듯 거의 비슷한 경로를 따라 남쪽으로 날았고 석 달 만인 이달 초 따뜻한 강릉에 도착해 겨울나기를 시작했다. 1년간 흰꼬리수리가 비행한 거리는 3,620㎞, 서울과 부산을 8번 오갈 수 있는 거리다.

흰꼬리수리는 그동안 우리나라와 동해안을 찾는 겨울철새로만 알려져 있을 뿐 이동경로와 번식지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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