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가는 물
인간은 단지 중간 사용자에 불과해
후손에게 깨끗한 상태로 돌려줘야
UNEP(국제연합환경계획)에서 2013년 세계 물의 날 슬로건으로 '물, 어디에서 오는가?(Water, Where Dose It Come From?)'를 선정했다. 물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는가? 모두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중간 사용자이자 관리자일 뿐이다.
그렇다면 물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나라의 4대강 큰 젖줄인 한강의 발원지는 검룡소, 낙동강의 발원지는 황지연못인데, 이 두 발원지는 모두 태백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솟아난 물은 굽이 굽이 흘러 대지를 적시고 생명들의 목을 축여준다. 우리 지역에 이런 중요한 곳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렇게 시작된 물을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씻고 마시면서 끊임없이 사용한다. 그뿐만 아니다. 산업용수부터 농업용수까지 모든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물이다.
“우리 몸의 70%가 물이다”라는 흔한 구호는 차치하고라도, 단 하루라도 물이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여기서 우리는 물의 중간 사용자이자 관리자인 인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에게서 깨끗한 상태로 받아 유용하게 잘 사용한 물을 다시 자연에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여러 오염물질은 건강한 물환경을 위협하고 있으며, 물을 그야말로 '물 쓰듯' 펑펑 씀으로 인한 물 부족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우리 지역은 봄가뭄으로 2009년 태백시에서 극심한 식수난을 겪은 바 있으며, 2010년에는 고랭지 지역 가뭄으로 배추 값이 폭등한 전례가 있다.
이러한 물 관련 환경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도암호 및 소양호 유역의 흙탕물을 줄이기 위한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및 모니터링 사업, 의암호의 녹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국책사업 등이 이것이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물론 이러한 정부의 노력만으로 물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리 국민 한 명 한 명이 물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우리가 쓰고 어딘가에 닿을 그 물은 언젠가, 나아가 몇 세대가 지난 후에 다시 발원지에서 솟아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3월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물을 절약하고 깨끗이 사용하여 되돌려 보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의 후손이 사용해야 할 소중한 수자원을 아끼고, 깨끗이 사용하여 돌려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