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은 풍요롭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가 대단히 크다. 특히 도시인구 증가와 여가시간 확대 등으로 말미암은 산림휴양의 수요는 양적, 질적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인은 단순히 삶의 유지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함께 고려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로 산림은 현대인의 고민을 풀어가는 새로운 건강증진 및 질병 치유의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건강이란 아프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건전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건강에 대해 병원치료에만 의존하는 일상적 접근에서 벗어나 보다 근원적인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자연의학과 대체의학 등을 말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산림치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산림치유의 생리적 효과는, 인간의 심리나 정서에 영향을 미치며 일상 행동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최근 녹색심리학 분야에서 증명되고 있다.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는 사람은 나무가 없는 곳에 사는 사람보다 덜 호전적이고 덜 폭력적이며, 사회성·친화성·유대감 등에서도 차이를 보였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일본에서도 학교 주변의 녹지밀도가 증가할수록 학교 폭력 발생률이 줄어든다고 보고하고 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 실시한 '학교 숲이 학생들의 정서, 자연심리태도 및 애교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학교 숲은 학습태도에 도움을 주는 정서인 주의집중력(초등), 호기심(초·중등) 등에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학생의 경우에는 행동관련 정서인 정서적 균형감이 좋아져 인성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생 648만2,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도 학생정서·행동 특성 검사'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지속적인 상담 및 관리를 요하는 관심군 학생이 무려 105만4,44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자살 등을 생각해 본 고위험군 학생도 9만7,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보고서를 근거로 지역별 정서행동 및 학교폭력문제 관심군 비율과 산림면적 비율을 연관시켜보니, 전북(관심군 20.2%·산림면적 55%), 전남(관심군 19.4%·산림면적 57%), 강원(관심군6.1%·산림면적 82%)로 숲의 면적이 넓을수록 학생들의 정서행동 및 학교폭력 문제가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경우 산림통계와 교육통계를 근거로 분석해 보았더니, 인제(관심군 14.0%·산림면적 88%), 평창(관심군 16.7%·산림면적 84%), 영월(관심군 17.5%·산림면적 85%), 강릉(관심군 20.0%·산림면적 81%), 춘천(관심군 20.6%·산림면적 76%)로 농산촌 지역이 숲이 적은 도시지역 학생들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고 덜 폭력적으로 나타나 정서행동 및 학교폭력 문제가 숲의 면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숲의 존재는 현대 문명 속에서 단순히 환경개선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과 행동관련 정서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애교심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의 장기적인 해결 방안은 학교 주변의 녹지밀도를 높여 학생들이 숲을 바라보며 공부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 조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학교 숲 조성사업 확대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숲은 정서행동 및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주며, 활력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묘약이므로 현대인에게 숲은 필수적인 치유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