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오피니언]나무 심기는 미래를 향한 약속

임하수 홍천국유림관리소장

날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이 변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며 산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살펴보자. 겨우내 추워보이던 나무들도 파릇파릇한 새잎을 달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나를 위한 옷이 아닌 숲을 위한 녹색 옷을 한 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05년 640만㏊에 달하던 산림은 2010년 637만㏊로 5년 사이에 3만㏊의 산림이 산불 및 개발로 사라졌다. 이는 서울 남산(339㏊)의 88배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매년 약 6,000㏊의 산림이 사라진 것이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은 1인당 연평균 10.9톤(1만900㎏)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생 소나무 1그루당 1년에 6.6㎏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하니, 약 1,651그루가 있어야 탄소발생량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명의 이기에 익숙한 우리에게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한 해에 몇 그루의 나무라도 직접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쓴 만큼은 아니더라도, 몇 그루의 나무라도 심어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 나가면 좋지 않을까?

산림은 우리 인간에게 휴양,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다양한 경제자원 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와 사막화 등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가 자산이다.

'나무를 심는 것이 희망을 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국민 모두가 나무 심기에 적극 참여해 우리 산림을 더욱 푸르게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는 현재 우리 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오늘 심는 나무 한 그루가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홍천국유림관리소도 나무 심기 선도를 위해 '국민이 행복한 나무 심기'라는 주제로 이달말까지를 나무 심기 기간으로 정해 관내 113㏊에 35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올해는 목재 및 바이오매스 생산을 위한 경제수 27만 그루(88㏊)와 산림재해 방지림 조성을 위해 8만 그루(25㏊)의 나무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나무 심기는 지역 소득개발과 환경 개선을 위해 '한지산업을 위한 닥나무 심기', '양봉농가 활성화를 위한 아까시나무 심기', '신혼부부 나무 심기', '소양강댐 탁수저감 나무 심기' 등 다양한 조림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나무 심기 행사가 이루어지는데 반드시 당부할 것이 있다. 바로 산불조심이다. 나무 심으러 산에 갔다가 실화로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산림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다면 이 얼마나 허무한 일이겠는가?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들의 부주의나 실수로 발생하고 있으니 나무 심기와 함께 산불 예방에도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쓰레기 투기 등 산림을 훼손하는 일 없이 건강한 숲을 지킬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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