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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도내 생물자원 조사·이용방안 학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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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산림생물다양성사업단 희귀종 서식 확인

DMZ산림관리연구단 고성군 일대 산림자원 파악

강원도 내 백두대간과 비무장지대(DMZ)가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조사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 연구사업단들은 산림청 지원 중장기 연구과제로 백두대간과 DMZ의 생물다양성을 조사하고 보전·이용방안까지 마련 중이다. 이는 강원도가 제12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한 시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멸종위기·희귀종, 수백종의 동식물 자생=백두대간 산림생물다양성 사업단(단장:김지홍 교수)이 2010년부터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원도내 백두대간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은 814종, 곤충은 392종, 버섯류 267종, 야생동물 중 포유류는 14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절멸위기종으로 지정한 구상나무를 비롯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산양, 담비, 멋조롱박딱정벌레, 환경지표종인 사슴풍뎅이 등 멸종위기·희귀종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 백두대간이 광역지자체 간 경계선에 걸쳐있는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충북과 달리 도내에 있는 강원도는 핵심구역이 넓어 보전이 잘된 편이다.

2012년부터 5년간 강원·경기지역 DMZ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DMZ 산림관리연구단(단장:차두송 교수)은 지난해 처음으로 고성군 DMZ 일원에 분포하는 산림자원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식물자원만 335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깨비부채, 참배암차즈기, 삼지구엽초 등 희귀·멸종위기식물도 다수 발견됐다.

■기후변화 시대,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 막대=이 같은 생물다양성은 기후변화로 생태계 훼손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시대에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지홍 단장은 “백두대간에서 자생하고 있는 동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의약품, 기능성식품 등 바이오산업에도 활용하는 것이 한 예”라며 “자생 산림생물의 유전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지적재산권을 갖게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단들은 산림생물자원 발굴은 물론 이들의 분포지도를 만들고, DNA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생물다양성협약뿐만 아니라 유엔환경계획(UNEP)이나 세계자원연구소, 유럽연합 등에서도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데 주력하는 추세다.

차두송 단장은 “정부가 막대한 연구예산을 들여 산림생물자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체계적인 보전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그만큼 산림생물주권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라며 “강원도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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