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습지에서 북방계 희귀종인 부채붓꽃의 새로운 자생지가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연구팀이 지난 2월 양양군 인근 습지에서 부채붓꽃이 1,000개체 이상 생육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부채붓꽃은 도내 해안가 습지에서 드물게 자라나는 북방계 희귀식물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평가기준 위기종(EN)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고성 봉포호·선유담·송지호 등 도내 6개 석호를 대상으로 식물상 연구를 벌인 결과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제비붓꽃의 새로운 자생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제비붓꽃은 지리산과 고성에 분포한다고 보고됐으나 최근 고성에서만 확인되고 있다. 확인된 자생지는 50~100여개가 생육 중인 소규모다. 붓꽃류 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이 중 13종이 자생하고 있다. 꽃봉오리의 모양이 붓을 닮았으며 관상 가치가 높아 불법 채취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멸종위기에 처한 붓꽃류에 대해 연차적으로 분포 조사를 하고 있다”며 “유전적 분석을 통해 보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