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개발·공해·기후변화 피해 급증
먹이사슬의 한축 반드시 지켜내야
양서류는 난생하며, 체외수정을 하고 폐호흡보다는 피부호흡을 주로 하기에 한껏 물기가 축축해야 더욱 효과가 있으며, 폐나 아가미가 전연 없어 전적으로 살갗호흡에 의존하는 종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우내 호된 동면(冬眠)을 하지만 더운 지방의 것들은 긴긴 혹독한 하면(夏眠)을 한다. 양서류는 환경변화에 예민하여 생태지표종(生態指標種)으로 쓰는데 근래 와 졸지에 종수가 급감하는 추세라 생물다양성에 큰 타격을 주기에 이르렀다. 그나저나 난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 공해에 따른 내분비 혼란, 유입종의 피해, 기후변화, 오존층의 파괴에 따른 피부나 눈, 알의 파괴에다 더더군다나 느닷없이 치트리드 곰팡이에 감염된 항아리곰팡이병 같은 것이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만연하여 안타깝게도 날로 수가 줄고 있다 하니, “마구 씨가 마른다”는 말이 들어맞을지 모른다. 온갖 곤충을 먹고 적은 물고기, 거북이, 뱀, 새, 수달 등 다른 동물에 먹혀 생태계 먹이사슬의 한 코를 제대로 담당하는 개구리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동물에서 성체가 되었어도 연신 애송이 유생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있으니 이를 '유형성숙(幼形成熟)'이라 한다. 즉, 도롱뇽 중에는 이내 생식활동을 하면서 아직도 아가미가 그대로 남아있으니 이런 것이 유형성숙의 대표적인 예다. 비유하여 말한다면 몸은 다 자라 늙어 빠져도 마음은 마냥 여리고 어리다. 이 노생(生)의 맘에도 여태껏 알쏭달쏭한 동심(?)이 엄청 많이 도사리고 있으니 도롱뇽을 온전히 닮았다 하겠다. 어린아이는 사람의 처음 모습이고, 동심은 사람의 첫 마음이다. 모름지기 동심(童心)은 호기심이요, 호기심은 시심(詩心). 의당 시심은 곧 과학심(科學心)이라 했겠다. 거두절미하고, 남은 생을 기꺼이 유치하고 철부지로 살리라! 나이 먹으면 과거를 파먹고 산다더니만 어쩐지 어릴 적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나는 것은 어려져 간다는 뜻일 듯! 기저귀 차고 자라 늙으면 그것을 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