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동해]동해역 주변 아연 기준치 176.4배 초과

아연 정광석 물류창고 주변 190곳 정밀조사서 110곳 중금속 기준치 초과 검출

시, 영풍에 토양 정화조치 명령 … 시통장협의회 등 근본적 비산방지 대책 촉구

동해역 아연 정광석 물류창고 주변지역에서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카드뮴(Cd)이 기준치(60㎎/㎏)보다 최고 24배 이상되는 1,474.91㎎/㎏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이 지난 3월부터 7월 말까지 상지산학협력단에 용역을 의뢰해 동해역 아연 정광석 물류창고 주변 12만7,625㎡의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110곳에서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토양오염도 조사는 190곳 지점에 대해 비소와 카드뮴 구리 니켈 납 아연 수은 등 7개 항목을 분석한 결과 아연은 110곳, 카드뮴은 16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아연은 1지역에서 기준치(300㎎/㎏)를 9.2배 초과한 2,763.11㎎/㎏, 2지역에서 기준치(600㎎/㎏)를 5.7배 초과한 3,429.13㎎/㎏, 3지역에서 기준치(2000㎎/㎏)를 176.4배 초과한 35만2,887.54㎎/㎏이 각각 최대치로 검출됐다.

용역을 수행한 상지산학협력단은 오염원으로 아연 정광을 취급하는 과정에서의 낙화된 오염물질이 장기간에 걸쳐 토양에 집적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운송로 및 물류창고 주변에 고농도의 오염이 집중된 것은 강우에 의해 인접지역으로 확산돼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뮴은 일본에서 발생한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 물질이며 아연 납 비소 수은 주석 등의 중금속은 미량이라도 체내에 들어가면 잘 배설되지 않고 그대로 축적돼 장기간에 걸쳐 부작용을 일으킨다.

동해시통장협의회와 지역 환경단체들은 아연 정광석 물류창고 지역 일대가 아연 정광석 운송과 보관, 이송 과정에서 주변 지역의 토양이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 만큼 아연 정광석 수입 시 컨테이너와 팩 활용으로 근본적인 비산방지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또 아연 정광석 보관창고 등의 조속한 시설 개선으로 오염원 최소화, 육로수송 및 철도 수송시 비산방지를 위한 획기적인 시설개선, 토양정화 후 오염재발시 물류창고 폐쇄 등 재발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변 지역 주민 건강검진 실시, 토양오염에 따른 지가하락 및 농작물 오염 여부 검사 후 이에 따른 보상, 황산수송 과정에서의 안적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시는 정밀조사를 실시한 지역 외곽 11만9,000㎡ 68개 지점에 대한 추가 토양오염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13개 지역에서 우려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영풍의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이달 중에 토양 정화조치 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추가 토양오염도 조사에서 13개 지점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2차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해=박영창기자 cha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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