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오피니언]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은 반드시 막아야

이세현 춘천경제인연합회장

입추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폭염이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다. 올여름은 대정전(블랙아웃)의 우려로 불쾌지수가 더욱 상승했다. 원전사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았다.

똥 싼 놈이 성낸다는 말이 있다. 관리감독을 잘못한 정부가 단전이라는 성냄을 국민들에게 돌리는 것이다. 이참에 정부 부처도 새로이 거듭나서, 더 이상은 국민이 불편함을 겪는 어려움에 봉착하는 일은 없도록 맡은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도 절전의 교훈을 얻어 서로 절약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위기를 잘 넘기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금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IMF체제 버금가는 요즈음 서민들 생활이 어려움을 벗어나는 길은 절약뿐이다. 한 집 한 등 끄기, 대형매장 냉난방기 가동시간 단축, 직장에서 넥타이 풀기, 퇴근 시 PC 끄기 등 시민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돌아보면 전기절약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6월21일 실시된 대규모 정전 대비훈련을 돌아보면 피크시간대의 20분 동안 관공서와 일부 기업이 참여한 대비 훈련의 결과 예비전력은 평소의 두 배 수준인 966만Kw, 예비율로는 15.2%를 확보했다.

여기서 가정용 절전 실천 매뉴얼을 언급하고자 한다. 가전제품, 에어컨 등의 전기 냉방기기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용하지 않는 TV, 컴퓨터, 충전기 등의 플러그는 뽑아 놓고 여름철 실내온도는 26도 이상으로 유지한다. 오전 10~11시, 오후 2~5시에는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 실내 냉방기기 희망 온도는 한 단계 낮게(강→약) 설정한다. TV, 컴퓨터 사용시간을 줄이고, 반드시 셋톱박스의 전원을 끈다. 컴퓨터는 절전모드로 설정하여 사용한다. 청소기는 한 단계 낮게 조절(강→중)한다. 냉장고의 음식물은 용량의 60%만 넣어 냉기 순환이 잘되게 한다. 냉장고는 벽과 거리를 두고 뒷면 방열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한다. 인원수에 정합한 용량 및 1등급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등)을 구입한다.

지금 필자가 나열한 내용들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기사정이 어려운 시점에 다시 한 번 실천해 보자는 의미에서 적어 보았다. 우리나라 기후는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 물론 전 세계적인 지구온난화 현상의 영향일 것이다. 봄인가 싶으면 갑자기 절기는 여름으로 접어든다. 또한 가을인가 싶으면 빠르게 겨울 날씨로 변한다. 이러한 날씨 변화는 생태계의 교란을 가져와 갑자기 꽃이 만개했다가 빠르게 져버린다. 과수농가들은 개화 일수가 짧아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과일 수확량이 크게 줄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인간들이 행한 환경 파괴의 결과물이 아니겠는가.

해를 거듭할수록 날씨는 점점 더워질 것이다. 올여름 더위를 어떻게 잘 견뎌야 할는지! 옛날 시골집 수동펌프에서 나온 물로 등목을 했던 시원함이 그리워진다. 올여름 절전의 몫을 우리 모두가 나누어 실천함으로써 최악의 정전(블랙아웃)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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