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태계 위기 근본 원인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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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각 著 생태소설집 `쫓기는 새'

강릉 출신 소설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최성각(58)씨가 생태소설집 '쫓기는 새'를 발간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1976년)한 최 작가는 춘천에 풀꽃평화연구소를 여는 등 환경운동에 깊숙이 참여하면서 다양한 생태에세이와 생태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는 모두 10편의 중·단편 그리고 엽편소설(葉篇小說·단편소설보다도 짧은 소설을 가리키는 용어)이 담겨 있다.

최 작가는 생태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에서 찾는다. 심각한 환경위기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면서 억압하고 착취하는 그것과 궁극적으로 같은 뿌리를 갖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 작가는 인간관계 또한 생태계에 속하는 하나의 범주로 생각하고, 생태계 위기의 해결방안도 결국에는 인간관계의 회복에 있다고 말하려고 한다.

소설 '바퀴 저쪽에'서처럼 자신을 둘러싼 울타리 밖의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주인공을 등장시키거나, '독방에 감금되었던 히말라야 여인'에서는 네팔여성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정신병원에 6년간 감금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녀에게 진실된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

특히 그의 생태문학이 가장 잘 형상화된 '약사여래는 오지 않는가?'는 주인공의 환상 속에서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던 생명의 끈이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끊기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실천문학사 刊. 568쪽. 1만 7,000원.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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