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선진국은 환경의식 낮아 로프웨이 운용하나

환경부가 민간전문위원회의 종합평가를 거쳐 9월에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설치사업 선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환경 문제에 대한 강원도와 지역 주민의 강력한 개선·보완 의지에도 불구, 오색로프웨이 설치사업이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설악권 경제는 침체일로에 있다. 국립공원 로프웨이 설치 문제는 찬반(贊反) 간에 시각차가 크다. 반대 쪽은 철탑 정류장 건설로 산림 훼손이 불가피하고, 로프웨이를 타고 상부역(上部驛)에 올라갔다가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는 사람이 늘어나 생태계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찬성 쪽은 로프웨이를 설치하면 걸어서 올라가는 등산객이 감소해 자연 파괴가 줄어들고, 노약자·장애인도 산 경관(景觀)을 즐길 수 있으며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꼽는다.

로프웨이 설치는 우리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온전하게 보존해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연 자원을 보전(保全)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그런 가운데 더 많은 사람이 국립공원을 유용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 일본은 28개 국립공원에 36개의 로프웨이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캐나다와 호주도 유명 국립공원에 로프웨이를 설치해 놓았다. 선진국들이 우리보다 환경의식이 낮아 로프웨이를 설치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것이 결코 아니다. 환경의식이 철저하다. 이들 나라는 탐방로를 개설할 수 없어 로프웨이를 타고서만 산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곳에 주로 설치했다. 관광(觀光)은 말 그대로 빛나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을 뜻한다. 보다 나은 지역이나 명소를 찾아 느끼고 즐기며 체험하는, 삶의 가장 빛나는 즐거움을 일컫는다.

명산인 설악산의 빛나는 즐거움을 전 국민이 느끼며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이 존재하고 잘 이용해야만 환경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이런 관점에서 산악열차와 로프웨이 등을 이용해 산악관광을 정착시켜 관광수익을 극대화해 국가와 지역브랜드를 키워 나가고 있다. 설악권도 이런 관점에서 국토의 합리적인 이용과 함께 장기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의 진화를 이뤄내야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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