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굴지천 줄기… 악취 심각
정선 고양천 송어 집단 폐사도
올 들어 수질오염사고 9건
청정 강원의 하천 수질이 농약과 산업폐기물, 분뇨 등으로부터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1일 낮 12시10분께 춘천시 동산면 봉명리 굴지천 줄기의 소하천에 돼지 분뇨 500ℓ가 유출돼 수십마리의 민물고기가 폐사하고 마을 주민들이 심한 악취에 시달렸다. 춘천시와 마을주민들은 하천 인근 농장 축사 내부의 분뇨 일부가 밖으로 유출되면서 소하천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춘천시는 하천의 시료를 채취,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확한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밤 11시께부터 정선군 임계면 고양천에서 B양어장 송어 1만4,100여 마리와 뚜구리 등 민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경찰은 고양천에서 폐사한 민물고기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정선군도 정확한 폐사원인을 위한 수질검사 중이다.
도와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에서 모두 9건의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춘천과 정선 등 최근 수질오염이 발생한 곳은 농업용수 및 양식장용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지역으로 수질오염에 따른 2,3차 피해도 심각하다.
또 2010년부터 1일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수질오염사고도 모두 47건에 이른다.
오염사고 원인으로는 유류 유출이 18건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고 농약 유출 13건과 가축분뇨 유출 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20건이 관리자의 관리 부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류차나 군용차의 교통사고로 인한 유류 유출도 5건이다.
도 관계자는 “시 군별로 차단막과 오일펜스와 같이 방제도구를 구축하는 등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환경오염 유발시설에 대한 지도·단속과 안전교육 등이 예방에 최선책”이라고 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