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도토리 씨 말린다” 거위벌레 주의보

◇도토리 구멍 안에서 기생하고 있는 도토리거위벌레 유충.

열매에 유충 낳고 가지 절단

수확량 2년새 2만3천㎏ 감소

멧돼지 먹이 줄어 민가 피혜

4일 오전 도청 뒷길로 이어지는 춘천 봉의산 등산로 곳곳에는 도토리와 참나무 잎 3~4장이 달린 나뭇가지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떨어진 지름 3㎝의 도토리를 전정가위로 반을 가르자 쌀알 크기만한 유충 한 마리가 안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바로 참나무류에 기생하는 도토리거위벌레다. 도토리거위벌레 암컷이 도토리의 과육을 먹으며 지내다 도토리 안에 알을 낳고 자식을 키우기 위해 나무를 절단하는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도토리거위벌레가 늘어나면서 동물의 겨울철 먹이가 되는 도토리도 크게 줄고 있다. 먹잇감이 사라지자 멧돼지 등의 유해조수가 먹이를 찾으러 민가로 내려 오면서 인명이 위협받는 사례도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도에 따르면 도내 도토리 수확량은 지난해 16만6,722㎏으로 2010년 19만200㎏보다 2만3,478㎏이 감소했다. 반면 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조수 포획은 지난해 9,852마리로 2010년 7,524마리보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열매 안에서 생활하는 유충은 자연적인 방법으로 방제가 어려운 만큼 성충의 활동기인 이달 중순까지가 방제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보고 있다.

도산림개발연구원 관계자는 “등산로 또는 산책로에 떨어진 도토리 가지를 수거해 소각하거나 피해 도토리를 비닐봉지에 밀봉해 메탐소디움으로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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