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수요 시론]오색로프웨이 무산과 양양의 눈물, 그리고 재도전

최종한 범군민 친환경오색케이블카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시인

지난달 25일 오후 4시부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열린 오색케이블카 설치 심의는 6시쯤 결정되리라던 예상과 달리 지루한 난상토론으로 피를 말리더니 8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청천벽력이었다.

지난 10여년 동안의 양양군과 3만 군민들의 각고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안타까운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이는 환경부의 관광정책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정이 분명했다. 환경부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얄팍한 결정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신청내용에 하자가 있다고 심의 전에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국력의 낭비와 인적·물적인 소모를 줄이고 지역민의 열망을 짓밟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양양에서 올라간 60여명의 안타까운 마음들이 공단 로비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환경부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부결이 결정되었고 그때 양양군수는 회의장 문을 박차고 들어가 환경부 차관에게 거세게 항의를 하고 나와 인사말을 하던 중 급기야 뜨거운 눈물방울을 뚝뚝 떨구기 시작하였다. 그 눈물은 비단 양양군수 1인의 통한의 눈물만은 아니었다. 바로 3만 군민의 눈물이었고, 우리의 바람과 한(恨), 모든 노력과 열망이 눈물로 변해 하염없이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왜 우리나라만 환경이란 허울 아래 관광선진국으로 가는 정책을 포기하고 연간 1조 8,000억원이란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후진관광정책을 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스위스는 융프라우에 설치된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로 연간 4조원의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왜 우리는 세계적인 명산이 있으면서도 관광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외국에 국내 관광객들을 다 빼앗기고 국부를 유출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환경문제를 얘기해보자. 환경론자들이 얘기하듯이 어찌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이면에 오직 경제의 논리만 있다고 우리를 모독하는가. 설악산이 신음하고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은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발길에 의해서임을 설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등산객들의 족압에 의해 나무뿌리가 드러나고, 풀이 짓밟히고 온갖 취사행위 등 엄청난 오염원은 바로 산을 직접 오르는 데 그 문제에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친환경적인 케이블카를 설치함으로써 등산로의 휴식년제 등을 통해 설악산을 보호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인간과 자연의 공생공존의 철학을 바탕으로 오색케이블카를 설치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상인들만이 설악산을 감상하고 느끼자는 그런 이기주의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장애우, 노약자, 여성, 외국인 관광객들도 다 함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대청 아래에서 동해를 바라보면서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다면 이는 얼마나 큰 행복이 될 것이며 국민 누구든 만족하는 행복추구권의 실현이 될 것인가. 이제는 이러한 철학을 환경부의 책임 있는 행정가들이 배워 소신있는 행정을 해주기를 바란다.

도도 눈물겨운 삼수를 거쳐 “예스 평창!”의 함성을 외쳤다. 이제 양양은 강원도의 동계올림픽 학습효과를 배워 다시 뜨거운 도전을 해야 할 것이다.

양양군수의 눈물은 분명 오색케이블카의 토양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눈물방울로 떨어진 것이다. 3만 양양군민과 300만 내외 강원도민의 열망이 담긴 눈물은 반드시 영롱한 빛깔의 한 송이 승리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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