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기후 변화에 민감한 종들의 산란·개엽 시기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야생 동식물의 계절적 변화를 관찰한 결과 지난해 보다 올해 개구리 산란은 4일, 박새 산란은 19일, 신갈나무 개엽은 11일 빨랐다고 17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지난해 2월4일에 비해 4일 이른 지난 1월31일이었다.
박새류의 산란 시기는 인공 새집을 이용해 알을 낳는 시기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올해 3월29일로 지난해 4월17일보다 19일 빨랐다.
신갈나무도 올해 첫 개엽 일은 4월19일로 지난해 4월30일보다 11일 빨랐으며, 멸종위기종 Ⅰ급인 광릉요강꽃 역시 지난해보다 14일 빠른 올해 4월30일에 처음으로 개화됐다.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은 0.5도로 지난해보다 2.6도 높았다. 2, 3월에도 각각 2.5도, 7.7도로 지난해보다 1.8도, 1.1도 높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김태근 박사는 “3~4년의 관찰 결과로 식물 개엽이 빨라진 것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개엽 시기가 빨라지면 나뭇잎을 먹이로 하는 곤충 발생이나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의 산란 시기에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