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원주]공원 전체가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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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19곳 모두 철거하자 오히려 쓰레기 넘쳐나

시 “민원도 많지만 기본·원칙 지키기 위해 홍보”

공원에서 쓰레기통이 사라졌다. 원주시는 지난 3월 가져온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공원문화 정착을 위해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등 19개 공원에 설치됐던 쓰레기통을 모두 철거했다. 앞으로 조성하는 공원에도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이 공원에 쓰레기를 남겨둔 채 자리를 뜨는 모습은 여전해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해결되는 게 아닌데다 불편하다며 쓰레기통 철거가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전 지역 내 상당수 공원에서는 빈 음료캔과 컵라면 용기, 과자 봉지 등은 기본이고 깨진 술병과 음식물 찌꺼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공원 청소를 하던 위탁업체 관계자는 “쓰레기통을 없앤 후 사람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양이 늘어 청소 및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공원 한 곳당 평균 100ℓ짜리 쓰레기봉투가 꽉 차고 평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원의 경우 8자루까지 쓰레기가 나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시는 쓰레기통 철거 시기에 맞춰 공원 청소 및 관리를 전문업체들에 위탁한 만큼 쓰레기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홍보와 계도 및 단속 활동은 없어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원주시의 적극적인 태도가 주문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원도 많지만 기본을 지키는 시민운동을 전개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주=김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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