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와 도시공원 등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탈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것은 예사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공장소에서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고성을 질러대며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주변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행각까지 서슴치 않는다. 당국의 계도·단속 시선이 미치지 못하기 일쑤여서 흐트러진 질서를 바로 세우는 시민정신이 요구된다.
찔끔 장마가 끝나고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불쾌지수도 치솟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아가 휴식을 취하게 된다. 그러나 공공장소가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고 있어 오히려 짜증을 더하기가 다반사다. 공원에서 취사도구를 동원해 고기를 구워 먹는 몰염치한 행위까지 목격된다. 어린 학생들이 괴성을 지르며 이리저리 날뛰는가 하면 버젓이 흡연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쓰레기를 수거해 가지도 않아 술병과 음료수 캔, 음식 포장지·봉투 등이 제멋대로 나뒹군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무질서가 워낙 광범위하게 횡행하는 탓에 관계 당국에서도 난감한 실정이다. 춘천의 한 지구대에서 지난달 관할 공원으로 출동한 횟수가 무려 92건이었을 정도다. 대부분이 음주·소란으로 인한 신고였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사고, 군부대 총기 난사와 극악무도한 폭력사건 등 가뜩이나 파장이 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자숙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계속되는 불황으로 사회 분위기도 침체돼 있다. 이런 형편에 건전한 주민정서에 위배되는 행동이 날뛰고 있어 대책을 촉구하게 된다.
안전한 피서지, 쾌적한 환경이 지역의 관광자원이라는 점은 상식이다. 흐트러진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조치를 관계 당국에 의존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품격 있는 시민의식을 재인식하게 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서로가 배려하고 솔선하는 사회질서 유지 시스템 구축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