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사막의 배' 낙타

혀·입술 두꺼워 식물 먹어도 상처안나

맘대로 여닫는 코로 모래 먼지 막아

사막 사람들은 오아시스에서 낙타를 치면서 농사를 짓고 사는 정착민과 낙타 먹일 풀과 샘을 찾아 돌아다니는 유목민, 그리고 무리를 지어 장사하는 대상(Caravan)로 나뉜다. 낙타(駝·Camel)는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사막의 배'이자 고기와 털, 젖을 제공하는 유용하고 귀한 가축이면서 사막전쟁 통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탱크'였다.

소목 낙타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발가락이 2개인 우제류(偶蹄類)며, 먼 옛날 반추동물에서 파생한 것으로 본다. 특이하게 앉은 자세로 교미하고, 임신기간은 9~11개월로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탐스러운 새끼는 몇 시간 후면 뚜벅뚜벅 걷고, 본시 어릴 적엔 등에 혹이 없다.

낙타의 수명은 40∼50년으로 거센 사막기후를 아주 잘 견딜 수 있는 그악스럽고 특이한 신체구조를 한다. 목이 길어 키 큰 나뭇잎을 따먹고, 혀와 입술이 두꺼워서 억세고 거친 가시가 많은 사막식물을 먹어도 상처가 나는 않으며, 소처럼 반추위를 가져서 연방 토해 꾹꾹 되새김하고, 사막 사람들은 첫째 위(혹위)를 말려 수통(Camel stomach canteen)으로 쓴다.

또 기다란 속눈썹은 센 직사광선을 가리고, 강한 모래바람의 먼지를 걸러 시야를 확보해 주며, 눈에 든 모래는 3번째 눈꺼풀이 걷어낸다. 코는 맘대로 여닫을 수 있어 콧속으로 모래가 드는 것을, 귀에는 털이 있어 모래가 들어가는 것을 가린다. 발은 스펀지처럼 푹신하고 넓어서 모래에 잘 빠지지 않으며, 보통 걷는 속도는 시속 40㎞이지만 65㎞까지 속도를 낸다. 다리가 길어 뜨거운 지열(地熱)을 덜 받으며, 두꺼운 털은 열의 전도를 막는 절연체로 작용한다.

또 적혈구가 구형인 다른 포유류와는 달리 난형(形)이라 탈수상태에서도 자용하며, 후각이 매우 발달하였다. 다섯살이 넘어가면 배 바닥과 무릎에 고무 같은 패치(Patch)가 생겨나서 눕거나 무릎을 꿇는데 보호대 역할을 한다. 사막의 낙타처럼 끈질기게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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