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 명의 北에 전통문 … '남북교류 물꼬 트나' 기대감
29일부터 알펜시아 일원서 열려 … DMZ 생태계 주요 의제로
박 대통령 '문화유산 남북 공동 발굴·보존' 철원성 1순위 전망
정부가 오는 29일 평창에서 개막하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2)에 북측 대표단을 정식으로 초청했다. 이 총회의 주요 의제로 DMZ가 거론되고 있어 북측의 총회 참석 시 중단된 남북협력사업이 재개되는 물꼬가 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환경부 장관 명의로 북한 국토환경보호상에게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와 부대행사 등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는 전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대표단이 총회에 참석,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 논의에 동참하고 이 과정에서 남북이 환경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혜를 모으며 남북 간 환경협력을 확대하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생태계 연결을 위한 환경협력의 통로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협력의 시동 차원에서 북측 대표단이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의 생태계를 연결하고 복원하기 위한 환경협력의 통로 구축'을 언급하며 '남북이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김덕래 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지원단장은 “참가등록 마감일이 오는 15일이지만 정부 차원의 초청이라는 면에서 다소 시일이 늦더라도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생물다양성협약 회원국이다. 북측이 CBD COP12에 참가하면 북측 선수단이 참가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강원도가 58%를 차지하고 있는 DMZ의 생태계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설악~DMZ~금강 접경 생태공원 조성, DMZ 생물다양성 관리, 백두산(시베리아) 호랑이 보전벨트 조성 등이 의제로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CBD COP12의 북한 참가와 함께 제안한 '문화유산의 남북 공동 발굴·보존'은 DMZ에 위치한 철원성(궁예도성)이 1순위가 될 수 있다.
생물다양성협약= 생물다양성협약은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막화방지협약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협약이다. 이번 총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등에서 194개국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주제는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이다. '강원/평창선언문'과 '강원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규호기자 hokuy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