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태양의 후예' 대사중 중국에서 '다나까' 어투 못쓰는 이유

'태양의 후예'가 한류 드라마 최초로 한중 동시방송을 성사시키며 한국을 넘어 중국 대륙에서도 실시간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1회 도입부의 남북 군인 대결신을 비롯해 13~14회에 등장하는 남북회담 등은 이미 이 단계에서부터 중국 버전이 별도로 준비가 됐다. 북한을 지우고 가상의 국가 이야기로 설정하면서 구성을 일부 바꾸고, 북한 측 인물들은 영어로 대사를 더빙한 버전이 중국 수출용으로 제작됐다.

수시로 바뀌고 점점 더 강화되는 중국 당국의 한류 규제를 뚫고서, 심의라는 거대한 벽을 넘고서 이뤄낸 '태양의 후예'의 한중 동시방송은 여러가지로 방송 한류의개척자 역할을 했다.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중국 쪽과 나누면서 긴밀하게 협의해나갔다. 처음 하는 동시방송이라 많은 부분이 조심스러웠고 많은 부분을 조율해 나가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중국 심의를 넣으면서 '태양의 후예'는 16부 완성본과 대본을 중국에 넘겼다. 하지만 중국어 자막은 예상과 달리 한국에서 달고 있다.

제작진은 "중국에서 자막 작업을 하면 내용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어 자막은 한국에서 붙였고 중국 측의 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송중기가 연기하는 유시진은 중국에서 '류시진'으로 바뀌었다. '유'와 '류'의 발음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눈밝은 중국 시청자들은 "왜 한국에서는 유시진인데, 중국어 자막은 류시진이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방송 테이프도 전량을 중국에 미리 넘기지 않고 일주일 단위로 넘기고 있다.

제작진은 "중국 방송분은 심의 통과분과 편집은 같지만 색보정과 자막 처리 등의 문제로 방송 사흘에서 일주일 전에 중국으로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측 분량이 빠지면서 1회는 8~10분가량이 한국 버전보다 짧았고, 13~14회는한국에는 있고 중국에는 없는 장면과 한국에는 없고 중국에는 있는 장면이 섞이면서4~5분 가량 런닝타임이 줄어들었다.

내용상의 문제보다는 대사의 묘미를 번역으로는 제대로 살릴 수 없다는 게 중국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한국 군대 특유의 '다나까' 어투를 살릴 수 없다보니 대사의 쫄깃쫄깃한 맛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는 게 한국어를 아는 중국 시청자들의 불만이다.

또 "야하게 입 막는 거죠"와 같은 대사도 "로맨틱하게 입 막는 거죠" 식으로 순화(?)되기도 했고, 자막 작업 시간이 부족했던 듯 오역이나 아쉬운 표현이 나온다는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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