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새롭게 떠오른 태양이라면 '송중기 신드롬' 뒤에 송혜교는 16년째 지지 않는 태양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14일 종영하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남은 2회에서 '멜로의 여왕' 송혜교의 저력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송혜교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16년 전인 지난 2000년 '가을동화'를 통해 일찌감치 한류스타가 됐다.
당시 열여덟 살의 송혜교는 꽃보다 예뻤고, 그의 청순하고 순정한 매력은 '겨울연가' 보다 2년 먼저 '가을동화'를 한류 드라마로 만들었다. 그는 송승헌, 원빈과의 삼각관계에서 매 장면 '그림'을 만들어냈다.
송혜교는 다시 1년 뒤인 2004년 비와 호흡을 맞춘 '풀하우스'로 '가을동화'를 가볍게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풀하우스'는 지금도 중화권에서 송혜교를 설명하는 대명사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남자 주인공을 캐스팅하기 전에 여주인공으로 송혜교를 먼저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한중 동시 방송을 준비하던 '태양의 후예'로서는 중화권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송혜교를 잡는 게 급선무 중의 급선무였다.
2014년 세금 누락 스캔들에 휩싸여 홍역을 치렀던 송혜교는 국내 작품 출연을 좀더 뒤로 미룰 생각이었으나 제작진은 "송혜교가 아니면 안된다"고 적극적으로 매달렸고 결국 그를 잡는 데 성공했다.
'태양의 후예'의 최대 수혜자는 물론 송중기이지만,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특급 스타로서의 존재감과 생명력을 연장시키고 과시한 송혜교야말로 진정한 승자라고 해석한다.
만약 송중기의 상대역이 다른 여배우였다면 '태양의 후예'는 지금과 같은 폭풍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송중기가 지금까지 호흡을 맞춘 모든 여배우와 환상의 케미를 보인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송혜교는 백전백승이다. 데뷔 이래 지난 20년 어떤 남자 배우와도 최상의케미를 연출해냈고, 이번에도 역시나 '유시진'으로 분한 송중기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유시진이 한눈에 반하고, 계속해서 '사랑하자'고 달려드는 강모연은 송혜교가 연기했기에 설득력이 있었다.
"총알을 몸으로 막아서는 사람에게는 그런 말을 할 수 없어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맞나…하는 생각"이라며 눈시울을 붉힐 때, "지금 수술하지 않으면 죽어요", "당신을 감당해 보겠다고요"라며 강단있게 나설 때 송혜교는 수심이 깊은 호수였다.
그러다가 "당신의 이상형? 미인형? 인형?"이라며 애교를 떨거나, "치맥? 좋아요!"라며 방방 뛰거나, "열이 좀 있나봐요. 앗 뜨거! 걱정하시겠다", "윤기 오빠 목소리나 들어봐야겠다"며 여우짓을 할 때 송혜교는 걸스데이 뺨치게 깜찍했다. 세살 연하 송중기와의 애교어린 투샷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 송혜교가 지난 11일 특급 한류스타다운 중량감을 과시해 새삼 화제가 됐다
. 그가 '전범기업'이라는 이유로 일본 미쓰비씨자동차의 중국 광고모델을 얼마전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멋지다"며 일제히 칭찬했다. 특히 '태양의 후예' 속 대사를 이용해 "마음도 이쁜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류스타들과 달리 해외 광고 활동에 대해서는 일체 홍보를 하지 않아 해외에서 송혜교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어려웠지만, 송혜교는 10여년 전부터 특급 한류스타 대우를 받았고 지금까지 그 위상은 변하지 않았다. 광고 모델료가 이미 최상급이라는 얘기다.
"송혜교가 있었기에 송중기도 있었다." 방송 관계자들이 이견 없이 하는 말에서 그녀의 존재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을 실감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