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주간피플]“한국 마라톤 최근 심각한 부진에 책임감 유망주 발굴 역전마라톤 같은 대회 절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지난 9일 춘천 신촌정보통신학교 교훈석 제막식에 참석, 자신의 격언이 담긴 교훈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윗 사진) ◇(사)대한민국스포츠봉사단이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주최한 '황영조와 함께하는 2016 희망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황영조 감독(가운데).

올림픽 금메달 획득 1992년

강원역전마라톤대회 창설돼

"선수 팀워크 향상 기여효과"

리우올림픽 부진 한국마라톤

"힘든 운동 인식에 입문 기피

경쟁력 강화 노력 더 필요"

스포츠 봉사 희망 나누고파

평창올림픽 성공 노력 약속

1992년 8월9일 오후 8시30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경기.

한국의 철각 황영조(46)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몬주익 언덕의 마지막 오르막길에서 일본의 모리시다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달했다. 2시간13분23초의 기록으로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같은 해 도와 강원일보사는 황영조의 올림픽 제패를 기념하고 강원마라톤의 부활과 우수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강원역전마라톤대회를 창설했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강원역전마라톤대회는 황영조의 대를 잇는 유망주를 발굴하며 한국마라톤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강원역전마라톤대회 주인공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감독을 만나 최근 근황과 강원역전마라톤대회의 의미 등을 들어봤다.

■강원역전마라톤대회는 한국 마라톤의 산실=황영조 감독은 “마라톤은 작전과 팀워크가 중요한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원도를 일주하며 각 시·군별로 선수들의 팀워크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강원역전마라톤대회는 강원 마라톤은 물론 한국 마라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강원역전마라톤 대회 같은 대회가 많이 열려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 마라톤 경기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 마라톤은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리우올림픽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손명준(22·삼성전자)과 심종섭(25·한국전력)은 155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각각 131위, 138위를 기록했다.

국민은 처참한 성적을 낸 한국 마라톤에 대해 냉혹한 비판을 쏟아냈고, 마라톤 동호회 수준에 비유하기도 했다. 당시 황영조 감독은 그 누구보다 한국 마라톤이 처한 현실에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미 한국 마라톤은 세계와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현역 선수들은 힘들어서 훈련도 쉽게 하려는 경향을 보였고, 무엇보다 유망주들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잠재력 있는 학생들이 있어도 부모들이 힘들다는 이유로 마라톤을 시키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학생들이 마라톤에 소질이 있으면 시키는 게 맞다. 그리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 마라톤 지도자들이 반성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사활동은 내 인생=황영조 감독은 또 하나의 명함이 있다. 바로 (사)대한민국스포츠봉사단(이하 스포츠봉사단) 회장이다. 스포츠봉사단은 1998년 전 국가대표 스포츠인들이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결성한 봉사단체다. 1998년부터 10년간 장윤창(배구) 대한배구협회 이사가 회장을 맡았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황영조 감독이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스포츠봉사단은 주로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그리고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양로원을 방문하고,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상이군경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 또한 스포츠봉사단은 매년 장애인들과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황영조 감독이 가장 애착을 갖는 행사는 '황영조와 함께하는 희망 마라톤대회'다.

2004년부터 매년 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에도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 한얼광장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영조 회장을 비롯해 정재은(태권도) 임오경(핸드볼) 이경근(유도) 등 스포츠 스타들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외계층 청소년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함께 걷고 달리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황영조 감독은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고 희망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취지에서 희망마라톤을 열게 됐다”며 “올해 행사 역시 많은 장애인과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함께 걷고 달렸다. 희망이라는 의미를 되새긴 뜻깊은 행사였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강원도가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길 기원한다. 저 역시 2018평창동계올림픽 자문위원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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