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성적과 경기력 부진의 책임을 물어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또한 이용수 기술위원장 역시 기술위원장 직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내린 결정”이라며 “차기 사령탑은 지금 상황에서는 국내지도자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치를 최종예선 2경기를 포함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술위원회는 오는 8월 이란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뽑을 예정이다.
2014년 9월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과 같은 해 8월 동아시안 컵 우승의 업적을 이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지휘봉을 놓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며 역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다. 슈틸리케 이전 대표팀 최장수 감독 기록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의 2년 6개월이다.
대표팀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차로 바짝 쫓기는 상황이다. 홈 경기에서 4승을 챙긴 반면, 원정에서는 1무 3패로 맥없이 무너졌다.
최종예선 기간 내내 단순한 전술과 허술한 조직력을 보완하지 못한 슈틸리케 감독은 거센 경질 여론에 휩싸였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 14일 약체인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이 카타르에 패한 것은 33년 만이다.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긴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이란과 홈경기를 치르고,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으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조 2위를 놓고 우즈베키스탄과 다투는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러시아 직행을 확정할 수 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