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평창 아시아에 겨울을 선물하다]“운동장보다 빙상장” 남녀노소 즐기는 피겨문화 정착

(7)동계스포츠 선진국 일본

평일에도 동호인 북적·차기 피겨스타 꿈꾸는 10대들 구슬땀

피겨왕자 '하뉴 유즈루' 열풍 평창 관람권 없어서 못 팔 정도

스키인 비용부담 감소세… 가격경쟁력 확보 도내 유치 기회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동계올림픽 경험이 있는 국가다. 1998나가노동계올림픽과 1972삿포로동계올림픽 등 두 차례의 동계올림픽을 성공시켰던 일본은 동계스포츠 리더로서 확고한 위치에 올라 있다. 눈과 산악지형이 풍요로운 일본은 일찌감치 스키, 스노보드 등 주요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최근에는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가장 인기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 선수 '하뉴 유즈루'와 스키점프 선수 '다카나시 사라'에 대한 응원이 열렬한 이유다.

■'피겨'에 대한 많은 관심=지난 19일 도쿄 히가시 후시미의 빙상장 '다이도 드링코 아이스아레나'는 피겨 동호인들로 북적였다. 주중 평일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50여명이 피겨를 즐기고 있었다. 인근의 와세다대 운동장이 텅 비어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10대의 어린 선수들은 제2의 '하뉴 유즈루'와 '아사다 마오'를 꿈꾸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높은 점프를 구사하거나 음악에 빠져들어 연기를 했다. 피겨로 체력을 관리하는 50~60대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피겨 인기에 다이도 드링코 아이스아레나의 스케줄표는 강습과 대여 등으로 매달 꽉꽉 찬다. 이 같은 피겨 팬 대다수는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인기 피겨스타 '하뉴 유즈루'의 경기를 보는 것이 소원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 등에 따르면 2018평창동계올림픽 하뉴의 경기 티켓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빙상장에서 만난 호시노 유우꼬(45)씨는 “피겨스타의 영향으로 아이들 셋 모두 피겨 교육을 받게 했다”며 “아이들과 하뉴의 경기를 꼭 보러 가고 싶은데 경제적 여건이 안 된다면 혼자라도 가서 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높은 비용에 스키 향유인구는 줄어=국토가 남북으로 긴 일본은 홋카이도 등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연환경이 풍부하다. 홋카이도 외에도 적절한 경사가 있는 높은 산 대다수는 3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자연설을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는 문을 닫는 스키장이 늘고 있어 관련 업계는 울상이다. 이유는 교통비, 숙박비 등 높은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스키 인구가 감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스포츠여행협회(JSTA)에 따르면 1998나가노올림픽이 열리기 5년 전인 1993년 스키 인구는 절정이었다가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1993년 1,800만여명을 웃돌던 스키 인구는 1998년 1,400만여명 이었다가 2007년에는 600만명까지 떨어졌다. 약 15년 만에 3분의 1이 급감한 스키 인구는 현재까지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현지 업계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국으로의 스키 마니아의 방문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계 스포츠 붐이 형성되는 만큼 추후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일본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라다 무네히코 와세다대 교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국만의 겨울에 대한 홍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이후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된다면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도쿄=최나리기자

※ 이 보도는 삼성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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