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시중은행 문 활짝 하반기 1,000명 이상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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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보다는 능력·역량에 중점

주요 은행들 채용 인원 확대

학력·자격증 기재란 없애고

100% 블라인드 면접 진행

'금융 A매치 날' 10월21일 확정

한은 등 주요 공기업 필기시험

한날 같이 치러 채용규모 촉각

55명 선발 금감원 시험도 관심

연봉이 높고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에 구직자에게 문을 활짝 연다.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급 실적을 올린 주요 은행들은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중요 과제로 꼽은 만큼 평년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일부 은행은 이미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늘려 공고를 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주요 시중은행의 채용 인원이 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용 인원 늘리고 블라인드 면접 평가=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채용 신호탄을 쏜 곳은 우리은행이다. 8월28일부터 9월22일까지 정기 공채 원서를 접수한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 채용 인원(150명)의 두 배인 300명으로 지원자격에는 학력과 연령기준도 없앴다. 입사 지원서에는 자격증, 어학점수 기재란을 없애고 100% 블라인드 면접으로 직무 능력과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직과 IT 부문, 디지털 부문 신입행원으로 직군을 나눠 원서를 접수하며 일반직은 수도권(일반)과 지방(지역전문가)으로 나뉜다.

나머지 주요 은행들도 아직 최종 확정은 못했지만, 대체로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75명을 선발한 KEB하나은행은 올해 특성화고 출신 20명을 선발해 하반기 155명 이상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140명)보다 많은 200명을 올 상반기 이미 선발했고, 하반기에 또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보통 10월에 채용 공고를 냈지만 올해는 8~9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졸 신입 행원을 240명 채용한 KB국민은행도 채용 확대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1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아직 채용 방법이나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올해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공채 중심으로 획일적인 채용 방식을 고수할지 고민이 많다”며 채용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4분기쯤에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에 나설 것 같고, 채용 방식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공기업 채용 일정도 킥오프=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공기업 및 기관도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주요 금융공기업이 한날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금융 A매치의 날'이 10월21일로 잠정 결정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다음 달에 종합기획직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10월21일로 잠정 결정했고, 채용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보통 공채로 60~70명씩 선발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채용 일정이 나오면서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기업도 일정을 맞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공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관행적으로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이날이 '금융 A매치의 날'로 불리고 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은 아직 채용 규모가 나오지 않았고, 수출입은행은 조업·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난해(31명)보다 줄어든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수준인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기회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A매치의 날을 피해 시험일을 잡아온 금융감독원이 언제 필기시험 날짜를 잡을지도 관심사다. 연초에 신입직원 55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으나 조정 가능성은 있는 상태다.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9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정부 증원 결과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채용 공고는 9월 말~10월 초에 낼 예정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40명 선발을 목표로 다음 달 28일부터 9월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필기시험은 한국은행 시험일과 같은 10월21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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