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추석 한달 앞으로…서민경제 집중 점검]김치 담그기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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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내 식탁 물가 초비상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서민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전반적으로 전년에 비해 급등하면서 가계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체감경기와 업계·시장의 현황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1)도내 식탁 물가 초비상

가뭄·폭염·폭우에 가격 껑충

배추 3포기 1만3천원 치솟아

기상악화로 이어진 밥상물가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가격 안정이 더뎌지면서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춘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추석 제사음식인 고사리(1㎏)는 2만1,100원으로 지난해의 9,400원보다 124.5%나 값이 뛰었다. 애호박(6㎏)은 49.2% 오른 2만8,800원이다. 추석 대표 과일인 사과(15㎏)와 배(15㎏)는 각각 3만6,000원, 3만3,3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22.4%, 10.6% 비싸다.

축산물도 마찬가지다. 삼겹살(100g) 역시 370원 높아진 2,360원을 기록했다. 최근 살충제 파동으로 달걀값은 소폭 하락해 한 판에 5,000~6,000원대로 거래되고 있지만, 업계는 달걀 안전성 불신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요가 급등하는 추석 때는 다시 가격이 평년 수준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훨씬 악화된 상태다. 29일 오전 춘천중앙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김모(여·72)씨는 훌쩍 오른 식품류 가격대에 단 하나도 구매하지 못하고 텅빈 장바구니로 빠져나갔다.

춘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여·65)씨는 “봄까지만 해도 세포기에 5,000~6,000원이던 배추가 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며 “김치 담그기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가뭄, 폭염, 폭우 등 삼중고의 여파. 농산물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량 부족, 출하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석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적인 물가 상승세를 볼 때 소비량 자체가 늘어나는 명절에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추석민생안정 3단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물가, 공급, 출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추석 때까지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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