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소비자의 권리찾기]계약 관련 정보 제공 미흡 분쟁요인 제거·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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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취업컨설팅 서비스

이선화 한국소비자원 강원지원장

최근 취업난에 업체 급속도 증가

해지·위약금 유의사항 기재 안해

수강료 부담커 신중한 선택 필요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연간 청년 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이후 최고치인 9.9%를 기록했다고 한다. 다행히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고용률은 증가했으나 여전히 '취업'은 당사자, 가족들에게 '멀고도 험난한 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취업 컨설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학원 또는 일반 사업자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자기소개서·인적성 검사·필기·면접시험 등의 전형에 대비한 1대1 또는 강의식 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값이 비싼 데다 중요한 계약사항에 대한 정보 제공이 미흡해 분쟁의 빌미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취업 컨설팅업체' 30곳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계약해제·해지 및 환불'에 대한 사항을 홈페이지에 기재하지 않거나, 기재했더라도 '중도해지 제한·과도한 위약금 부과'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져 공정거래위원회 1372상담센터 '취업 관련 불만'의 87%가 '계약 관련 문제'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수강료조차 명확히 표기하지 않았다. 사업자는 서비스 내용과 비용, 계약 해제 시 환불 조건 등을 사전에 명확히 함으로써 분쟁 요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관계 부처의 지속적인 행정 지도, 관리감독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해당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수강료가 비싸다', '맞춤 컨설팅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실제로 학원 10곳을 방문해 평균비용을 조사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시험은 1회당 약 10만원, 인적성 검사 및 필기시험은 1회당 약 3만8,000원이었다. 패키지·종합반의 경우 1회당 평균비용이 약 4만2,000원에 달했다. 소비자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대목이다.

요즘 젊은이 사이에서는 서류전형 통과도 쉽지 않다고 하니 어쩌면 전문컨설팅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다만 앞선 이용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대학별 취업지원 프로그램과도 비교해 필요한 서비스인지 여부를 결정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아울러 지칠 수도 있는 취업여정에 지혜와 인내로 소모적 분쟁 없이 직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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