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적십자회비는 국민성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돈섭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회장

도민들 낸 모금액

이재민·이웃 지원

적극적 참여 필요

최근 강원도는 대형산불 등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강릉·삼척지역에서 일어난 산불로 1,017㏊의 산림이 소실됐고 올해 양양·삼척지역 산불로 117㏊의 산림이 파괴됐다. 또 진화과정에서 1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그 피해액은 100억원을 넘겼다.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는 대형산불 발생에 따라 적십자 긴급재난구호대책본부를 운영, 300여명의 봉사원과 함께 이재민대피소의 이재민들에게 응급구호품을 전달하고 구호급식을 실시하며 이재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전개했다.

적십자가 이렇게 신속하게 재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도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적십자회비 덕분이다. 도민이 지난해에 참여해준 적십자회비는 강릉·삼척 산불화재 등 각종 재난을 당한 이재민의 구호활동에 사용됐으며,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정 70여가구에 2억여원 상당의 긴급지원이 실시됐다.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취약계층 결연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연중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생계비, 의료비, 주거 개선비를 지급해 희망을 전했다.

그러나 아직도 적십자회비가 왜 모금되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해하는 도민들이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다른 모금단체와는 달리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이라는 법률에 의거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기관으로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재난구호책임기관으로서 재난 발생 시 이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적십자회비는 1년에 한 번 세대주와 개인사업자, 법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민성금이다. 각종 재난재해를 당한 이재민 구호활동과 4대 취약계층(아동·노인·다문화가정·북한이탈주민)을 비롯한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는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된다.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는 '고맙습니다! 적십자회비 나눔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2017년 12월1일부터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적십자회비는 은행뿐만 아니라 온라인 가상계좌, 편의점, 신용카드 포인트 등을 통해서도 납부가 가능하다. 특히 가상계좌를 통해서는 희망하는 금액을 납부할 수 있어 어려운 이웃에게 더 큰 나눔을 전할 수 있다. 또 간단한 신청절차만 거치면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에 참여할 수도 있다. 적십자회비는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참여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적십자회비에 참여해준 도민은 2월20일 기준 13만2,000여명으로 약 15억원이 모금돼 예년에 비해 1억3,000만원가량 모금액이 감소했다. 많은 이가 적십자회비에 참여했지만 불경기와 이영학사건 등의 영향으로 참여 수가 줄어들고 있다.

만약 회비모금이 감소돼 대형 재난재해에 따른 이재민들의 긴급 구호와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긴급 생계 지원이 어렵게 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올해도 도민 여러분이 정성으로 내주는 적십자회비가 따뜻한 온정이 돼 더 많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적십자회비 모금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