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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 무산스님 입적]부처님 치아사리 봉안한 적멸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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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식 열리는 건봉사는

30일 무산 대종사의 다비식(茶毘式)이 열리는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건봉사는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寂滅寶宮)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신라시대 법흥왕 7년(520년) 아도화상이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으며 한국 불교 역사상 최초로 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신라시대 아미타 부처와 관세음보살을 외며 1만일 동안 기도하던 행사)가 시작된 사찰이다.

1465년에는 세조가 이 절로 행차해 자신의 원당(願堂)으로 삼은 뒤 어실각을 짓게 하고 전답을 내렸고, 친필로 동참문을 써서 하사했다. 이때부터 조선 왕실의 원당이 됐다. 원당은 왕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이다. 성종은 효령대군, 한명회, 신숙주, 조흥수 등을 파견해 노비, 미역밭과 염전을 하사하고 사방 10리 안을 모두 절의 재산으로 삼게 했다.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호국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속초 신흥사와 백담사, 양양 낙산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한때는 3,000여칸 규모의 대가람이었다. 우리나라 4대 사찰이자 31본산의 하나로 명성을 떨치던 곳이었다. 하지만 6·25전쟁을 거치며 완전히 폐허가 된 이후 중창불사를 통해 복원이 진행되면서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 현재는 무산 대종사가 조실로 주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다. 경내에 역대 고승들의 부도(浮屠·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와 비석이 모셔진 상당한 규모의 부도밭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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