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농산물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장기화로 농가 피해가 커지며 생산이 줄어 배추와 무 등 일부 채소가격이 평년 대비 각각 28%, 44%씩 급등했다며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비상대책팀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자료는 대다수 언론을 통해 '밥상물가 비상' 등을 제목으로 보도된다. 도시 소비자는 이런 뉴스를 접하면 농산물이 물가 폭등의 주범이고, 농업인들은 이를 통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정부 발표문에서 함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농가 피해'이다. 최근 수년째 계속 반복되는 가뭄과 폭염에 강원지역의 고랭지채소 경작 농가들은 평균 사흘에 한 번씩 물을 줘야 한다.
'물 주기 작업'은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에 허덕이는 농가에게는 그만큼 또 부담이다. 자연재난이 잦아지면 농작물에 병해충이 발생하기 쉬운데, 방역비용 또한 이만큼 또 들어간다. 결국은 생산비 급증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는 자연재난은 결국 농가의 생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생산비는 늘어나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줄어든다. 출하량이 줄어 농가의 소득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이다.
농산물 가격의 상승은 생산비 급증과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량 급감으로 수급이 불안정한 것이 원인이며,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다 하더라도 농업인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인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게 올리는 공산품 가격은 외면하면서 1,000원 하던 무 한 개가 2,000원이 되면 100%가 상승했다며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 또한 농민들의 고충이다. 호텔, 리조트 등 숙박산업과 항공요금을 포함한 관광산업은 성수기와 비수기요금을 30% 이상 차등 적용하는 등 계절적 가격 변동을 인정하면서 유독 농업에 대해서만 인정하지 않는 정부와 일부 언론의 보도를 농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근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한여름에 무와 배추를 생산하는 고랭지 농가들은 기후변화로 생산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토양의 힘부터 다시 키워야 한다. 토양개량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생산안정화 정책과 유통구조 개선 관리로 농산물 가격의 계절 변동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