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문화재로 보는 우리 역사]신석기시대 농경 석기류 오늘날의 삽·괭이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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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뒤지개

△제작시기 : 신석기시대

△출토장소 : 강릉 초당동·지변동,홍천 철정리

△길 이 : 21cm (맨 오른쪽)

△소장처 : 국립춘천박물관

뒤지개(사진)는 신석기시대 농경 관련 석기류로 땅을 파던 도구다. 석기는 종류에 따라 어로용, 수렵용, 농경용, 일상생활용으로 구분된다. 쓰임새의 차이에 따라 도끼는 섬록암 등 단단한 재질의 돌로, 살촉은 점판암 등 짜개지기 쉬운 재질의 돌로, 숫돌은 편암·사암 등 잘 갈리는 성질의 돌로 만들어 사용한 지혜를 보여준다.

뒤지개는 식량을 채집할 때 땅속을 뒤져 식물 뿌리나 열매를 캐는 데 쓰는 도구다. 화전민들이 산을 일궈 농사를 지을 때 풀 또는 어린 나무 등을 제거하거나 곡식을 심을 때, 때로는 땅을 고르는 데 사용돼 오늘날의 삽, 괭이 등의 기능을 했다. 돌을 떼어내어 날을 만들고, 나무 손잡이를 날과 평행하게 묶어 사용한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밭갈이는 풀뿌리를 캐내고 땅을 고르는 정도였기 때문에 이 뒤지개를 가지고도 큰 어려움 없이 밭을 일굴 수 있었을 것이다. 끝은 땅을 잘 파기 쉽게 뾰족하게 돼 있다.

당시 유물은 나무 자루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 사용법을 정확히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뒤지개는 크게 '따비형'과 '괭이형'으로 구분된다. 따비형 뒤지개는 신발 바닥 모양의 납작한 날을 지녔으며 나무 자루와 평행하게 날을 묶어 오늘날의 삽이나 가래처럼 사용했다. 또 괭이형 뒤지개는 무겁고 다소 둔탁한 날을 나무 자루와 수직 방향으로 묶을 수 있도록 어깨 부분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의 괭이나 호미처럼 사용한 것이다. 이처럼 신석기시대의 농경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자료가 된다. 이 밖에 화전을 일구는 데 벌목용으로 사용된 도끼와 곡물을 부수어 가루로 만들던 갈판과 갈돌도 직접적인 농경구는 아니지만 농경에 부수되는 석기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국립춘천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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