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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40세 미만 젊은농업인 단 1%

홍병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농학박사

우리 농업이 늘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어느 해인들 쉽고 어렵지 않은 적이 있었는가. 특히 올해는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과 농촌이 그 어느 해보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농업과 농촌의 구조 변화로 위기와 기회의 요인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잘 읽으면서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농업은 FTA(자유무역협정) 이후 농축산물의 무역수지 적자가 3배 이상 확대됐음은 물론 농업 생산액 및 부가가치의 성장이 현저하게 둔화됐음을 알 수 있다. FTA 이전 10년간 농가의 농산물 판매 가격 지수는 연평균 4% 상승했으나 FTA 이후에는 고작 1.8% 상승했다. 농업 생산액 역시 FTA 이전 10년은 4% 상승했으나 FTA 이후 2.3%로 떨어졌다. 농업의 부가가치는 FTA 이전 10년은 2.9%에서 FTA 이후에는 0.7%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FTA 이후 농업 성장은 앞서와 같이 현저하게 정체되고 있으며 농업 인력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돼 후계 농업인 역시 부족하다. 농축산물 수입 확대 등으로 앞으로도 농업의 성장에 한계가 예측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농업의 지속 가능성이 강조되면서 농촌은 안전한 먹거리 생산 외에도 깨끗하고 쾌적한 삶의 터전이자 쉼터의 공간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농가 경영주의 58%가 65세 이상으로 열악하기 그지없다.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사에도 언급했듯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에 연구·개발기술·자본을 접목, 상품을 다양화하고 청년랩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청년 창업농 활성화도 필요하다. 농업인의 생존과 지속 가능을 위해 필수 조건인 농산물 제 값 받기도 절실하다.

후계 농업인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 40세 미만의 젊은 농업인 수가 1%가 안 된다. 농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힘든 이유다. 이에 정부는 청년 농업인 육성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 농촌에 희망이 있고 일터로서 많은 젊은이가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청년 농업인에 대한 특별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농가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농업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우리나라 기온은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주요 작물의 주산지가 남부지방에서 중부지방으로 이동되고 있다. 사과는 대구에서 정선, 영월, 양구에까지 왔으며 인삼은 충남·충북권에서 강원권 전체로 재배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21세기 후반에는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경돼 주요 농작물 재배 가능지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공간이 안전한 농축산물 외에도 깨끗하고 쾌적한 힐링 공간으로 부각되면서 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수요가 증대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발맞춰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농촌의 환경 및 경관 보전 등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 추진 중에 있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운동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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