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특집]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형 인재 양성 인문학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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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관동대 `관동인문아카데미' 사업 3년차 성과

◇지난 25일 가톨릭관동대 대건관에서 열린 제3회 관동인문아카데미는 도시건축가 김진애 박사가 강사로 나와 특강을 펼쳤다. 이날 특강에는 가톨릭관동대 재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참석해 김진애 박사의 '공간 감수성을 장착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맨 위 사진). 두번째 사진부터 철학자 강신주 초청 관동인문아카데미, 주철환 PD 초청 관동인문아카데미, 조승연 작가 초청 북콘서트에 참석한 강릉시민들.

2016년 도내 대학 중 유일 '코어사업' 기초교양대학 모델 선정

철학자 강신주·박광혁 의사·고미숙 고전평론가 등 강사 참여

인문학 총 강좌 증가율 231%…학생들 핵심 역량지수 24% 상승

지역 기관과 프로그램 협약 체결 주민들도 호응 대중화 기여

2016년 3월 교육부가 인문학 진흥을 위해 시작한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 이하 코어)에는 전국 46개 대학이 신청해 19개 대학(수도권 8개, 지방 11개·종합모델 17개, 기초교양대학 모델 2개)이 선정됐다. 가톨릭관동대는 도내 대학 중 유일하게 코어사업의 기초교양대학 모델에 선정돼 2016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을 운영해 왔다. 송민석 코어사업단장은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급속하게 변화는 현시대에 적합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대학교육에서 기초교양교육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또 “기초교양교육은 인간성과 인간다움을 깊이 고민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좌표 설정이 요구되며 이것은 인문학 교육의 목적과 일치하기 때문에 인문학을 기초교양교육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관동대 인문역량강화사업의 대내적 성과

사업 3년 차에 접어든 가톨릭관동대 코어사업단은 인문대학과 기초교육대학을 통합한 '베룸(VERUM) 교양대학'을 중심으로 전 계열 학생들에게 인성과 인문교양, 융·복합소양, 기초학문 교육을 확대 실시해 왔다.

가톨릭관동대 교양교육과정은 문학·역사·철학 중심의 인문교육을 실시하는 소피아(Sophia)를 비롯해 인문학을 바탕으로 기타 학문을 융합해 새로운 분야와 가치를 창출하는 테오리아(Theora), 대학 건학 이념에 기반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인성 등을 함양하는 프로네시스(Phronesis), 논리적 사고력 및 글쓰기, 정보활용 능력 등 학문기초 능력을 배양하는 프락시스(Praxis) 등 4대 프로그램으로 개발·운영돼 왔다.

그 중에서 인문학 관련 교과목은 매년 26과목씩 3년간 78과목을 개발해 총 94과목으로 2015년 30과목 대비 사업 3차 연도에 인문학 분야 총 강좌 증가율은 213%를 달성했다. 학문별(어문학, 역사, 철학), 주제별(사유와 지혜, 가치와 실천, 상상력과 표현)로 균형과 조화를 이룬 교양교육과정을 통해 전 계열 학생들에게 도덕적 역량, 학문적기초 능력, 인문적사유 능력, 균형적사고 능력, 융·복합적사고 능력 등 5대 핵심역량을 배양해 왔다.

교육콘텐츠 개발·운영의 괄목한 성과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대학이 추구하는 비전과 교육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핵심역량 배양 정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운영일 것이다.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전환하고, 학습성과 기반(Outcome-based)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학습성과 기반 성적평가 시스템 운영, 비교과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비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핵심역량 및 학습성과 기반 체계를 확대 적용했다. 이와 같이 가톨릭관동대는 총체적인 학습성과 기반의 인문교양교육과정을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인문교육 중심 교육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핵심역량 진단도구를 개발, 교육현장의 의견과 상황을 직접 반영하는 CQI 기반 교육품질관리체계를 실현했다.

인문교양교육에 적합하도록 액티브 러닝, 플립드 러닝, 토론식 강의 등 최신 교수법 활용이 용이한 스마트 강의실을 17실 구축했으며, 교양과목 담당 인문학 전공 관련 전임교원 수의 증가로 인문교양강좌의 강좌당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물론 교육과정의 성과는 단기간에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코어사업 시작 전인 2015년 인문학 관련 교양강좌 과목별 강의평가 평균점수가 78.31에서 2018년에는 81.96으로 목표값 78.66을 훨씬 초과하는 4.66% 상승이라는 예기치 못한 성과를 얻었다. 학생들의 인문교양강좌 교양교육과정 만족도 또한 1차 연도에 60.33에서 3차연도에는 75.04로 24.38%가 상승했고, 인문 중심의 새로운 교양교육과정을 통한 학생들의 베룸(VERUM) 핵심역량지수는 2017년 입학생이 58.10에서 1년 후에는 18.3%, 2년 후에는 24.70% 상승한 72.45라는 괄목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인문역량강화를 통한 대외적 성과

가톨릭관동대 코어사업단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공동체 삶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인문학으로 풀어내며 지역공동체의 연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인문학 대중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6년에는 강릉시, 평창군, 강릉문화원, 평창문화원, 강릉문인협회 등 관동지역 5개 기관과 '인문콘텐츠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으며 2018년에는 '통일의 시대, 인문학적 상상력, 미래를 되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제3회 관동인문아카데미' 인문학 특강을 열었다.

대학에서 개발한 인문학 강좌나 외부의 유명 강의를 지역과 연계하는 이 인문학 특강은 2016년부터 매년 4회 차씩 진행해 지역주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여러 대학에 소속된 인문학자들과 다양한 대학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시도한 '인문학 강의 상호교환제'는 시행 첫해인 2017년에는 코어사업 참여대학 간 우수한 인문학 강좌 교류에 그쳤으나 2018년에 들어서는 지역민에게도 그 문을 활짝 열었다. 2018년 '인문학 강의 상호교환제'는 '현재의 나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고려대를 비롯한 서강대, 가톨릭대의 우수한 인문학 강좌의 상호교류를 통해 대학의 울타리를 넘는 학문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 황루시 명예교수의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와 신화', 이윤일 교수의 '논리와 사고', 김태오 교수의 '인간과 로봇' 강좌가 전 국민에게 무료로 공개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에 선정돼 운영 중에 있다.

송민석 코어사업단장은 “인문학의 몰락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인문학 중심의 강좌를 열었는데 학생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며 “지난 3년동안 다양한 인문학 특강과 콘텐츠를 통해 지역에 인문학의 뿌리를 내리고 황루시 교수의 축제와 신화 등 온라인 공개강좌를 통해 지역문화를 대내외적으로 알린 점 등은 대표적인 성과이며, 더불어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귀한 기회”라고 말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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