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말라가는 저수지 강릉 농업용수 제한공급

오봉저수지 저수율 45%로 '뚝' 격일·주 2회 공급 검토

인제 덕적리 등 소방차로 물 공급…속초·고성 농가 시름

지난달 도내 강수량·강수일수 46년만에 가장 적어

극심한 가뭄으로 농심(農心)이 메말라 가고 있다. 강릉과 속초, 인제 등 도내 곳곳에서는 봄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농업용수가 메마르고 식수난에 대한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3일 현재 도내 저수율은 평년(66.2%)보다 14.1%포인트나 적은 52.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 식수원이자 농업용수원인 오봉저수지 수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2년 만에 농업용수 제한급수가 추진되고 있다. 올 3~5월 석 달간 강수량(139.6㎜)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1%에 그쳐 저수율도 지난해의 60%에 한참 모자른 45.6%로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농어촌공사는 이번 주 중 오봉댐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하루 9만톤씩 보내던 농업용수를 6만5,000톤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농업용수 공급을 격일이나 주 2회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릉시 상하수도사업소는 남대천으로 흘려보내던 2,100여톤의 지하수를 지난달 23일부터 홍제정수장에서 정수 처리해 식수로 공급할 정도로 가뭄 피해는 심각하다.

인제군의 경우 지난달 강수량(12.5㎜)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8% 수준으로 뚝 떨어지자 인제소방서는 인제읍 덕적리에 하루 6톤 가량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남면 정자리와 하남면 사평동 등에서도 비상급수 중이며 하평동 100여가구 250여명을 비롯해 덕적리 40여가구 120여명, 정자리 50여명 등의 마을 주민도 비상급수에 의존하고 있다.

속초 원암(구 학사평)저수지의 저수율도 현재 49.4%로 평년의 69%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논·밭작물에서는 물마름 현상과 위조(시듦)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고성군 송강저수지 역시 저수율이 20.2%에 불과해 농수용 저수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철원 용화저수지와 강릉 신황저수지도 30%에 미치지 못하는 저수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 5월 도내 강수량은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영서와 영동지역은 1973년 이후 강수량 최소 1위, 강수일수 최소 1위를 기록했다. 영서지역의 5월 강수량은 16.3㎜로 평년 78.9∼116㎜보다 적었다. 영동지역도 5.1㎜에 불과해 평년 59.6∼109.3㎜에 비해 매우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 지난달 강수일수는 영서와 영동이 각각 3.3일과 3일에 불과했다.

김재근 강릉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고랭지 채소 재배 농가는 이맘 때쯤 파종을 해야 하는데 가뭄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기용·고달순·정익기·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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