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속초·인제 등 도내 곳곳 심각
유형별·발생 지역별 맞춤형 대책 마련해야
공급 위주 수자원 정책, 수요 중심으로 전환을
반복되는 가뭄, 대책은 없는 것인가. 가뭄은 이제 '이상 기후'가 아닌 '일상 기후'가 돼 가고 있다. 강릉, 속초, 인제 등 도내 곳곳에서는 봄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농업용수가 메마르고 식수난에 대한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3일 현재 도내 저수율은 평년(66.2%)보다 14.1%포인트나 적은 52.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 식수원이자 농업용수원인 오봉저수지 수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2년 만에 농업용수 제한급수가 추진되고 있다. 인제군의 경우 올 5월 강수량(12.5㎜)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8%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속초 원암(구 학사평)저수지의 저수율도 현재 49.4%로 평년의 69%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상화되고 있는 가뭄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수립해 실천에 옮겨야 한다. 가뭄 대책은 가뭄이 심각해지는 시기에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는 반면, 비가 내려 가뭄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경우 수립된 대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가뭄 대책이 단편적·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사회·경제·환경적 측면의 검토가 부족한 상태로 가뭄 관련 사업이 긴급히 추진되는 등 가뭄 대책의 실효성이 낮아 매년 반복적으로 가뭄이 들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정부의 가뭄 예·경보 자료 및 기상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수량 부족으로 2013년 이후 매년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와 지형·기상학적 특성에 따라 국지적인 가뭄의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같은 가뭄이 지속적으로 불규칙하게 발생함에 따라 가뭄 유형별, 발생 지역별 맞춤형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행 가뭄 업무체계를 정비해 기상학적·농업적·수문학적 가뭄 유형에 따라 부처별 전문성 및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사회, 환경 및 경제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 대책을 수립, 시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상시 가뭄이 발생하는 지역의 가뭄 원인을 분석하고, 상수도 미급수지역과 천수답 등과 같이 장래 가뭄이 예상되는 취약지구를 중심으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수요' 중심으로 물 관리 정책을 전환하는 등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즉, 기존의 다목적댐 건설, 대규모 하천정비사업 등 수자원 '공급' 위주의 관리 정책에서 제한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수요'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아울러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가뭄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가뭄에 대비한 대체 수자원으로서 지하수의 유지·관리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지하수의 개발 및 활용은 단기적 측면에서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대체 수자원으로서 효율성이 높으나 장기적 측면에서는 지하수 고갈 등 하천 건천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건전한 물 순환 공급체계를 갖춰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