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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학생 급감 강릉 연 소비지출 278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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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강릉본부 지역 경제 영향 조사 발표

대학생 의존도 높은 경제

제조업 중심 산업 다양화

장기적 고용 안정책 필요

【강릉】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감소로 인해 대학생 의존도가 큰 강릉지역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는 지난해 '지역 대학의 위기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통해 지난 5년간 지역의 대학생 3,600여명이 감소하면서 278억원의 연간 소비 지출액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18일 '대학생 소비 지출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사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와 강릉상공회의소가 강릉원주대, 가톨릭관동대의 협조를 얻어 지역 대학생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한 이 자료에 따르면 지역 대학생은 1인당 연간 584만원을 지출, 연간 1,600억원의 소비 지출을 통해 지역 내 1,000억~1,160억원의 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강릉시 명목 지역내총생산 4조8,550억원의 2.1~2.4%, 시 전체 예산의 9.1~10.5% 수준이다.

아울러 강릉지역은 대학생의 소비 지출 규모가 큰 서비스업 위주로 산업이 발달(지역내총생산 대비 71.9%)했을 뿐 아니라 인구 대비 대학교 재적 학생 비중이 13.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 강릉본부는 이처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기 때문에 지자체와 지역 상공인, 대학 차원의 노력은 물론 교육 정책 당국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정원 감축이 지역 균형발전의 시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주력산업이 서비스업에 편중돼 있고 서비스업 내에서도 숙박, 음식점업의 비중이 높은 강릉에서 대학 및 대학생은 지역 경제에 중요한 소비자이자 노동인력 공급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학생 감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제조업 비중을 높이고 산업 구조를 고도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덕형 한국은행 강릉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감소는 불가피한 현상이며 대학 경쟁력이 제고되지 않을 경우 지역 대학의 정원 감소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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